정치일반
‘양강구도’ 4·3 창원성산 보궐선거…강기윤·여영국 ‘표 분산’ 막아라
뉴스종합| 2019-04-02 11:19
진보·보수, 완전한 단일화 불발
정의, 민중당 기세에 불안 역력
한국, 바른미래·대한애국 표 주시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여영국 더불어민주ㆍ정의당 단일후보가 지난 1일 오후 경남 창원시 반송시장 앞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

4ㆍ3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양강 구도’로 굳어진 가운데, 나머지 후보들의 득표율에 관심이 모아진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진보ㆍ보수세력 모두 창원성산에서 완전한 단일화를 하지 않아 표 분산이 불가피하다. 진보세력으론 단일화를 한 더불어민주ㆍ정의당을 필두로 민중당이 같이 뛰고 있다. 보수세력으론 자유한국당과 이를 맹추격하는 바른미래ㆍ대한애국당이 저마다 방식으로 유세 중이다. 표 분산의 정도가 한국당과 민주ㆍ정의당의 승패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영국 후보를 추대한 민주ㆍ정의당은 손석형 후보를 앞세운 민중당의 기세에 불안한 모습이다. 여 후보와 손 후보는 창원공단을 중심으로 하는 ‘노동자 표’가 겹친다. 지금은 여 후보가 단일화 효과를 톡톡이 보고 있지만, 막판 총력전에 나선 손 후보의 역습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손 후보의 뒷심을 예측하는 인사들은 그의 이력을 주목한다. 이미 경남도의원을 2차례 지낸 손 후보는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노동위원장을 지낼 만큼 노동계에 잔뼈 굵은 인물이다. 손 후보는 최근 경남 노동자 2066명에 이어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의 지지선언도 받아냈다. 최근에는 당원 500여명을 풀어 ‘골목 유세’에 한창이다.

민주ㆍ정의당은 이에 전날부터 새벽 유세일정을 1시간30분 가량 앞당기는 등 ‘비상상황’을 선포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민주진보 표가 소신껏 투표하겠다는 말에 따라 느슨히 이완되고 있다”며 위기감을 표하기도 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진보단일화에 실패해 자리를 내준 2012년 19대 총선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돌고 있다”고 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강기윤 후보가 지난 1일 오전 경남 창원시 반송시장앞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여 후보가 강기윤 한국당 후보를 좀 더 앞서는 중이다. 한 표가 아쉬운 한국당은 바른미래ㆍ대한애국당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현재 흐름대로 이재환 바른미래 후보가 5% 이상 득표율만 기록해도 타격이 크다”며 “특히 손학규 대표가 창원에 살다시피하며 이 후보를 돕고 있어 예의주시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순정 대한애국당 후보도 열성적인 유세단을 운영하고 있어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투표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범여권과 범야권 안에서 ‘깜짝 단일화’는 없을 전망이다. 한때 민주ㆍ정의당과 민중당이 합쳐질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이젠 단일화를 해도 경선을 치를 시간이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범여권에서는 그간 논의조차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제 와선 자진사퇴 등 정치적 결단만 남은 상황으로, 남은 이들은 모두 완주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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