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유천 지난 10일 ‘결코 마약 안했다’ 주장… 그러나 직후 변호사 선임하며 ‘대비’
적이된 옛 연인= 박유천이 지난 10일 마약투약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찰은 16일 박유천의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사진=연합뉴스] |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경찰이 그룹 JYJ 박유천의 자택과 차량, 휴대 전화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중이라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박유천의 모발 채취 등 신체 압수수색도 진행중이다. 박유천은 지난 10일 자신이 마약을 투약했다는 의혹과 관련, 결코 그런일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박유천에 대한 이날 압수수색은 전 연인이자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황하나의 진술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께부터 박 씨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관 11명과 차량 3대 등을 투입해 박 씨의 경기도 하남 자택과 차량, 휴대전화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으며 마약 반응 검사에 필요한 모발 채취 등을 위해 박 씨의 신체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하고 있다. 압수수색 종료 시점은 압수수색 이후에야 특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박유천의 혐의는 마약 투약 혐의다. 마약 투약 혐의로 이미 구속된 상태에 있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는 경찰 조사에서 함께 마약을 투약한 연예인A씨를 박유천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이 이날 박유천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황하나의 진술에 일관성이 있어 박유천의 마약 투약 혐의 입증에 자신감이 붙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경찰의 압수수색은 박유천이 자신의 마약 투약 가능성을 정면으로 반박한 이후 경찰이 나선 첫 강제수사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박유천은 지난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결단코,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받더라도 제가 직접 말씀을 드려야겠다 생각했습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유천은 이어 “나는 절대 마약을 하지 않았고 (마약을)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다. 보도를 통해서 황하나가 마약 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약을 권유했다는 말을 했다는 걸 듣고 무서웠다”면서 “결별 후에 황하나에게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박유천 측은 또 경찰 출석 일정을 조율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이 ‘출석에 응하겠다’는 박유천측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이날 박유천의 신체 등에 대한 강제 수사에 나선 것은 혐의 특정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엔 경찰 조사에 매우 협조적으로 나오고 있는 박유천의 전 연인 황하나의 진술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하나는 경찰 조사에서 “2015년 처음 필로폰을 투약하게 됐고, 이후 3년 동안 끊었다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연예인 A씨의 권유로 다시 시작하게 됐다. A씨가 잠든 내게 강제로 (마약을) 투약하기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하나가 언급한 연예인 A씨는 박유천으로 지목됐고,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박유천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것이다.
경찰은 공식적으로는 황하나와 결별을 한 이후인 올해 초에도 박유천이 황하나의 집을 드나드는 장면이 담긴 CCTV 화면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박유천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하고, 영장 신청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박유천이 ‘연예인 생명’을 걸고 마약을 한 적이 없다는 주장이 경찰에 의해 뒤집어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유천은 그룹 JYJ로 활동하며 K팝 한류를 이끌었고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등에서 꽃미남 배우로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지난 2016년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데 이어 황하나와의 악연까지 겹치면서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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