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TV 디스플레이 ‘OLED 빅뱅’
뉴스종합| 2019-09-30 11:11

글로벌 TV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빅뱅’이 예고됐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TV용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전사적 역량을 OLED 사업에 집중시키며 생산효율성을 극대화할 MMG(멀티모델글래스) 방식을 적극 채용하고 있는데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달 초 13조원 규모의 QD-OLED(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를 발표하며 6년 만에 시장 재진출을 선언하는 것이 시장 급팽창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중국발 10.5세대 액정표시장치(LCD) 공급 증가 등 저가 물량공세로 더이상 LCD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지자 LCD보다 한 세대 진화한 OLED로 중국과의 격차를 벌리려는 LG와 삼성의 사활 건 경쟁이 앞으로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TV용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패널 시장은 향후 6년내 3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IHS마킷은 올해 29억달러(3조4800억원)인 TV용 AMOLED 디스플레이 매출액이 2025년 75억달러(9조38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25년 전체 TV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예상 매출액인 360억달러(43조3000억원) 가운데 20.6%에 해당한다. 올해 비중 8.6%에 비하면 배 이상 증가한다는 의미다.

여기에 내달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패널 투자가 현실화해 2022년 전후 본격 양산이 시작되면 OLED 시장 확대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IHS마킷은 특히 OLED 패널 판매가격을 대폭 끌어내릴 견인차로 LG디스플레이의 혁신 공정인 MMG(멀티모델글래스)를 꼽았다.

MMG공법은 마더글라스(유리원장) 한 장에서 여러 규격의 패널을 동시에 찍어내는 방식을 말한다. MMG방식을 적용하면 면취율을 50~60%대에서 90%대로 끌어올릴 수 있다. 유리원장을 버리는 부분 없이 대부분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제리 강 IHS마킷 디스플레이부문 수석 연구원은 “2020년 초 AMOLED TV 가격은 공정혁신에 따른 생산량 증가로 떨어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는 MMG방식을 적용한 대대적 공장 투자를 단행한 결과, OLED TV 디스플레이 시장 주도권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는 MMG방식을 파주 공장 일부 라인에 우선 채택했고 지난 8월 양산을 시작한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공장에도 적용하고 있다. 또 계속되는 분기 적자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 파주 P10공장 내 10.5세대 OLED 생산시설에 3조원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를 통해 올해 연 380만장 수준인 OLED 패널 생산량을 2022년 1000만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IHS마킷은 “다른 디스플레이 공급사들이 LG디스플레이의 선진 W-OLED(화이트 OLED) 기술과 경쟁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들 회사는 조만간 잉크젯 프린팅, RGB OLED, 퀀텀닷 컬러 컨버팅 OLED 등의 대안적인 기술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예선 기자/ch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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