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글로벌 Insight-조명경 KOTRA 프놈펜 무역관 과장] 캄보디아 젊은이, 새로운 ‘스펜딩파워(Spending Power)’로 부상
뉴스종합| 2019-09-30 11:18

아세안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 지난 7년 이상 평균 7%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는 캄보디아 시장을 표현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수식어다. 그런 캄보디아시장에서 최근 가장 주목해야 하는 것이 바로 젊은 신흥 소비층의 부상이다.

캄보디아 인구도 이웃인 베트남과 마찬가지로 미래 소비를 주도할 젊은층이 주를 이룬다. 베트남의 경우 9554만명의 인구 중 소비성향이 강한 20~30대가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캄보디아도 2019년 기준 약 1600만명으로, 이 중 향후 5년 내 주요 소비층을 이룰 15~24세의 인구수가 전체 대비 18%를 차지하고, 14세 미만 인구가 30% 가량을 차지한다. 이는 인구의 절반가량이 24세 미만이라는 의미다. 이들은 캄보디아의 새로운 소비층으로 빠르게 부상하며 소비재, 서비스, 마케팅, 브랜드에 대한 시장의 트렌드와 수요를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

캄보디아 시장의 미래를 알고자 한다면 이러한 신흥 소비층의 특성과 수요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으로 바탕이 돼야 할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너무나도 빠른 그들의 모바일화(Mobilization)이다. 캄보디아의 휴대폰 보급은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캄보디아 통신감독기구는 2018년 캄보디아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가 13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8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실제 캄보디아는 어느 정도의 인프라가 필요한 디지털화가 채 시장에 정착하기도 전에 모바일 시장으로 진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온라인 결제 시스템이 열악해 전자상거래 시장이 발달하기도 전에 페이스북이 주요 상품거래의 플랫폼이 되는가 하면, 카드결제 문화가 시장에 제대로 자리를 잡기도 전 휴대폰 앱을 활용한 모바일페이가 시장을 점령했다.

실제로 캄보디아에 진출한 한국의 많은 은행이 현지의 모바일페이 업체와 제휴해 앞다퉈 모바일 연동 서비스를 출시하는 중이다. 캄보디아 젊은 소비층은 시장의 유행과 또래 소비층의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최근 캄보디아의 액세서리, 화장품, 음료수, 가공식품과 같은 다양한 생활소비재에 대한 수요를 크게 증가시켰다.

그 가운데에서도 글로벌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중이다. 이는 세계의 ‘주류 문화’에 속하고자 하는 캄보디아 젊은이들의 열망과 더불어 ‘경제적으로 성공한 삶’을 나타내는 것을 매우 중시하고, 그것이 개인이 소비하는 브랜드로 표현된다고 여기는 성향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캄보디아의 신흥 소비층은 한국 기업에게도 매력적인 시장이다. 물론 아직도 열악한 물류, 유통 인프라나 상대적으로 작은 소비력을 보자면 캄보디아는 단기간에 공략하기가 쉽지 않은 시장이다. 그러나 디지털을 뛰어넘어 모바일이 빠르게 자리잡았듯이, 시장가격보다 높지만 글로벌 브랜드의 소비 충성도가 되려 활기를 띄었듯이 ‘틈새’와 ‘방법’은 늘 존재한다. 그 ‘틈새’를 제공할 젊은 소비층은 생각보다 빠른 기간 내 부상할 것이다. 주의 깊게 이들의 성향을 이해하고 그에 맞춘 상품, 서비스, 브랜드 공략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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