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우, 새해 첫 달 '마이너스' 기록
CNBC방송 "1월 효과 사라졌다"
유럽 1%대 내림세…내주 개장 중국 증시 주목
지난 28일 코스피가 2200선이 무너지는 급락세로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9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38포인트 떨어진 2,191.75를 가리켰다. [연합] |
[헤럴드경제] 글로벌 증시가 '신종코로나 공포'에 몸살을 앓고 있다.
신종 코로나가 중국과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 등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를 짓누를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 여파로 유럽증시는 1%대 급락했고, 연쇄적으로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대 주저앉았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로 최대 낙폭이다. 신종코로나의 상황이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보다 더 심각하다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글로벌 증시의 '버팀목'이었던 뉴욕증시까지 '신종코로나 공포'에 무너져 다음 주 개장하는 글로벌 증시에도 연쇄적인 충격이 예상된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603.41포인트(2.09%) 급락한 2만8256.03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650포인트가량 밀렸다가 장 막판 낙폭을 다소 줄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58.14포인트(1.77%) 떨어진 3225.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8.00포인트(1.59%) 하락한 9150.94에 각각 마감했다.
신종코로나 사태가 전 세계적인 보건 이슈로 급부상한 이후로 다우지수가 2%대 하락세를 나타낸 것은 처음이다. 다우지수는 지난 27일 453.93포인트(1.57%) 내렸다가, 28∼30일 사흘 연속으로 완만한 반등에 성공했지만 끝내 신종코로나 공포를 이겨내지 못한 셈이다.
다우지수는 1월 월간으로도 282포인트(0.99%)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2만8538.44로 한해 거래를 마쳤던 다우지수는 지난 15일 '미·중 1단계 무역합의'를 전후로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2만9000선을 처음으로 돌파했고, 3만선도 코앞에 뒀다.
파죽지세의 오름세를 이어갔던 다우지수가 '신종코로나'라는 돌발악재에 새해 첫 달 거래를 '마이너스'로 마무리한 셈이다.
경제매체 CNBC방송은 "지난 1950년 이후 S&P500지수가 1월에 상승세를 기록하면, 연간으로도 86%가 오름세로 마감했다"면서 "1월에 오르면 연간 수익률도 긍정적인 '1월 효과'가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급등세도 '신종코로나 공포' 속에 빛이 바랬다.
아마존은 작년 4분기에 순이익 32억7000만달러(약 3조9000억원)의 깜짝 실적을 내놨고, 이날 증시에서 7.38% 치솟았다. 시가총액은 9959억 달러로 '1조달러 클럽'을 눈앞에 뒀다.
유럽증시도 일제히 1%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30% 떨어진 7286.01에,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도 1.33% 하락한 1만2981.97로 각각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11% 떨어진 5806.34로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 역시 3640.91로 거래를 종료해 1.35% 떨어졌다.
유럽 각국에서도 확진 환자가 점차 늘어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제 투자자들의 시선은 춘제 연휴 첫 개장 중국 증시에 주목하고 있다. '신종코로나 충격'에 급락세를 이어왔던 아시아권 증시는 지난 31일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증시를 대표하는 닛케이225지수는 0.99%, 대만 증시의 자취안 지수는 0.64% 각각 반등했다. 반면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0.52% 떨어지면서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피지수는 이틀째 1% 넘게 급락했다.
'춘제 연휴'로 휴장했던 중국 본토증시는 2월 3일 개장한다.
중국 본토 증시가 급락하면 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2차 충격이 있을 수 있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