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이홍석의 시선고정]인천 ‘중·동·강화·옹진’ 선거구획정안 조정으로 유리한 후보는?
뉴스종합| 2020-03-04 09:48
인천 ‘중·동·강화·옹진’ 더불어민주당 조택상 후보와 미래통합당 배준영 후보〈사진 왼쪽부터〉

4·15 총선이 40여일 남은 가운데 인천지역 ‘중·동·강화·옹진’ 등 일부 선거구가 조정될 전망이다.

선거구 조정을 놓고 인천지역 여·야 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선거구 조정으로 이번 총선에서 해당 선거구 출마 후보에게 ‘유리하냐, 불리하냐’ 하는 당선 여부에 상당한 영향이 미치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는 지난 3일 선거구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획정위는 지난해 1월 기준 전국 선거구의 평균 인구를 토대로 ‘하한 13만6565명, 상한 27만3129명’의 획정 기준에 따라 획정안을 마련했다.

인천지역 선거구의 경우 ‘미추홀갑’과 ‘미추홀을’은 ‘동·미추홀갑’과 ‘동·미추홀을’로 바뀌는 선거구획정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동·미추홀갑’은 미추홀구 도화1동, 도화2·3동, 주안1∼8동과 동구 일원이다. 또 ‘동·미추홀을’은 기존과 동일한 미추홀구 숭의1·3동, 숭의2동, 숭의4동, 용현1·4동, 용현2동, 용현 3동, 용현5동, 학익1∼2동, 관교동, 문학동 등이다.

인천 남동구와 서구지역 선거구는 경계가 조정됐다. ‘남동갑’에 속한 간석4동이 ‘남동을’로, ‘남동을’에 속한 구월2동은 ‘남동갑’으로, ‘서갑’ 선거구에 포함됐던 청라3동은 ‘서을’로 각각 옮겨가는 선거구획정안이 마련됐다.

국회는 오는 5일 본회의에서 해당 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 선거구획정안이 국회 통과가 되면, 여·야 총선 후보들 가운데 당선을 놓고 손익 계산에 상당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인천 ‘중·동·강화·옹진’ 선거구의 경우 동구가 빠져 ‘미추홀갑’ 선거구로 흡수되면서 더불어 민주당 조택상 후보와 미래통합당 배준영 후보 간의 손익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득표에 지장이 예상되는 후보는 민주당 조택상 후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 후보는 ‘미추홀갑’으로 넘어간 동구에서 동구청장(2010~2013년)을 지냈기 때문에 이 지역 지지 기반이 우세하다. 그 만큼 동구지역은 조 후보에게 유리한 ‘표밭’이었다. 앞서 20대 선거 때 정의당으로 출마한 조 후보는 이번에 민주당으로 출마하기 때문에 상황이 달라졌다. 게다가 지난 10여년 동안 동구지역에 상당한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이번 선거구획정안 조정이 결정되면, 동구가 미추홀갑으로 옮겨져 불리한 입장에 있게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후보 측은 반대 입장을 중앙당에 전달할 계획이다.

반면, 조 후보와 총선에서 겨루게 된 미래통합당 배준영 후보에게는 오히려 유리해졌다는 분석이다. 동구 보다 중구·옹진군·강화군이 배 후보에게는 상당한 ‘표밭’이기 때문이다.

지난 20대 총선 때 배 후보(30.59%)는 조 후보(22.62%) 보다 총 득표수에서 이겼다. 다만, 동구에서만 조 후보에게 2.19%로 미세한 득표 차로 뒤졌다. 하지만, 나머지 중·강화·에서는 모두 앞섰다.

여기에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던 안상수 의원(미래통합당)의 득표수(31.87%)를 감안할 때 배 후보에게는 유리한 입장에 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미추홀갑’ 선거구에서는 동구 편입을 놓고 여·야 모두 반기는 분위기다. 민주당 측에서는 동구가 진보 성향이 강해 자신들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통합당 측에서는 완전히 진보 쪽으로 기울어졌다고 보지 않아 해 볼 만한 승부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선거구에서는 민주당 허종식 후보와 통합당 전희경 후보가 총선 승리를 위해 맞대결을 벌인다.

[헤럴드경제 기자 / 인천·경기서부취재본부장]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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