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로바키아 셧다운 이어 유럽 모두 셧다운
유럽전역 이동제한에 TV수요 감소 이중고
삼성전자 헝가리 야스페니사루시 공장 완제품 조립 라인 모습. [삼성전자 제공] |
유럽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삼성전자 슬로바키아 TV공장 폐쇄에 이어 삼성전자 헝가리 TV공장의 완성품 조립 라인도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의 유럽 TV생산을 담당하는 두 공장이 모두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올해 삼성전자의 유럽 TV 시장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헝가리 삼성전자 협력업체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삼성전자 헝가리 야스페니사루시 공장 완제품 조립 라인 가동이 중단됐다. 해당 라인은 조립 전 공정에서 넘어온 LCD 패널과 보드 등을 조립해 TV를 완성하는 곳이다.
현지 삼성 협력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한 부품 및 인력 조달 어려움 등으로 TV 완성품을 조립하는 세트 생산 라인이 멈춘 상태”라면서 “가동률이 절반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TV 패널을 만드는 팹은 현재 정상 가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슬로바키아 TV공장에 이어 헝가리 공장까지 일부 폐쇄되면서 삼성전자는 생산 차질 우려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이번주 슬로바키아 셧다운으로 생긴 공백을 헝가리 공장에서 메워야 하지만, 완성품을 제조하는 핵심 라인이 가동이 멈춰 이 역시 불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 확산으로 TV수요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잇따른 공장 셧다운으로 인해 공급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현재 유럽 각국에서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이동자체가 불가능해진데다 온라인으로 구매를 한다고 해도 택배 물류 역시 비정상적으로 운영돼 TV 수요가 급감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헝가리 공장은 슬로바키아 생산법인과 함께 유럽 TV시장을 공략하는 삼성전자의 유럽 전초기지 중 하나다.
부지 23만6000㎡(약 7만1400평) 규모로, 유럽 전역에 판매되는 삼성전자 TV의 절반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1989년 법인 설립이래 중소형 제품은 물론 UHD TV를 비롯해 세리프TV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복합체계를 갖췄다. 2016년 기준 11개 TV 조립라인에서 하루 4만대, 연간 700만대TV를 유럽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정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