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SK이노, 헝가리 공장에 300여명 급파
뉴스종합| 2020-03-27 11:30

SK이노베이션이 헝가리 전기차 배터리 공장 증설 작업을 위해 전세기를 띄워 직원 300여명을 급파한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유럽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경 이동을 제한하면서 필수 인력이 공사현장에 투입되지 않자 실시한 조치다.

27일 헝가리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오는 4월 5일 헝가리 코마룸에 있는 전기차 배터리 2공장 공사 현장에 직원 300명을 전세기로 파견한다. 이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 제 2공장 증설 작업에 필요한 필수 인력을 투입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세기 투입은 유럽내 코로나 확산으로 국경을 폐쇄하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공장 증설에 필요한 인력 투입이 지연되자 이뤄졌다.

SK이노베이션은 유럽 및 미국 시장 확장을 위해 현재 1공장 건너편에 2공장을 짓고 있다. 2022년 양산을 목표로 현재는 건설 작업이 70%가량 진행됐다. 올해 안으로 공사를 마칠 예정이었으나 유럽내 코로나 확산으로 공사에 차질이 생긴 상황이다. 현지 관계자는 “슬로바키아 등에서 코로나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국경간 이동이 막혀 공사 현장에 필요한 현지 외국인도 발이 묶여 공사를 진행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헝가리 2공장은 연 9GWh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으로 1공장과 합치면 유럽 생산 기지에서만 연 16.5GWh 생산능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1공장과 2공장에 투입된 금액은 총 1조 7800억원으로 두 공장의 총 생산능력은 자동차 약 33만대 분에 해당하는 16.5GWh다.

유럽에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유럽에 생산 기지를 둔 자동차 배터리 업계는 초긴장 상태다. 특히 올해부터 유럽의 전기차 양산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유럽 공장의 대규모 증설을 추진하던 터라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헝가리 현지 관계자는 “공장 증설 작업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기존 공장도 매우 어렵게 가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는 유럽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강화로 친환경차 판매가 늘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유럽 내 코로나 확산으로 급성장하는 배터리 시장에도 제동이 걸렸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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