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강 출하 비중 자동차 29%·전기전자 7%
연간 수출규모 전년比 최대 4% 감소 전망
완성차와 전기전자 해외공장의 셧다운이 이어지면서 대표 후방산업인 철강사의 타격이 예상된다. 업계는 연간 수출규모의 최대 4%가 감소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을 내놓는다. [123RF] |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자동차·전기전자 해외공장들이 일제히 ‘셧다운(일시 폐쇄)’에 들어가면서 국내 철강산업이 생산 위축과 재고 적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31일 한국철강협회 등에 따르면 철강산업의 수요산업별 출하 비중은 자동차가 29%, 전기전자가 7%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근 국내 자동차 전기전자업체들의 해외 공장들의 가동 중단은 철강산업의 실적 악화로 직결될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로 국내 전방산업의 해외 생산기지 가운데 현대차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내달 5일까지, 미국 앨라배마 공장 문을 내달 10일까지 닫는다. 내달 12일까지 문을 닫는 터키 공장과 기아차 공장을 포함하면 총 9곳의 해외공장이 가동을 중단한다. 삼성전자는 브라질 공장 2곳의 가동을 멈췄다. 상파울루주 캄피나스 공장과 마나우스 공장 셧다운은 내달 12일까지 계속된다. LG 전자는 미국 테네시주 세탁기 공장을 2주간 중단한 상태다.
이에 따라 철강업계에서는 3년간 꾸준한 감소한 철강재 수출은 올해 더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8년 대비 0.2% 감소한 지난해 3037만9085톤에서 올해 최대 4%까지 줄어들 것으로 우려ㅎ하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 전망을 -0.9%에서 -2.5%로, 국제 자동차 시장조사 업체 LMC 오토모티브는 -0.2%에서 -4.3%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현대제철 제공] |
포스코 스마트 팩토리 공장 모습. [포스코 제공] |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2분기 철강 및 비철금속 제품 분야의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도 61.2에 그쳤다. 국내 915개 수출기업 평균(79.0)은 물론 반도체(77.0), 자동차(71.2)를 크게 하회한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완성차·전기전자 업황은 철강사의 제품 출하량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철광석 가격 인상으로 추가적인 투입단가 하락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판매 부진이 계속되면 고정비 지출이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