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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100명 중 94명 “안전불감증 심각” 인식
뉴스종합| 2020-04-14 09:3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활동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곳곳의 집단감염으로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자 시민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야외 공원 등으로 나들이 나온 일부 시민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소홀히 하는 등 공동체의식 부족이 안전불감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서울 시민 100명 중 94명 이상이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시민 26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 서울시민 안전의식’ 온라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4.1%가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고 했다. 이 중 ‘조금 심각하다’는 의견이 56.8%로 가장 많았고, ‘매우 심각하다’는 의견은 37.3%로 뒤를 이었다.

안전불감증의 주요 원인으로는 42.2%가 ‘적당주의’를 꼽았다. 적당주의는 매사에 요령만 피우고 두루뭉술하게 해치우려는 태도나 생각을 말한다. 시민들은 우리 사회에 적당주의가 만연돼 있으며 이는 예기치 못한 안전사고로 이어진다고 인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고 포근한 날씨까지 찾아오면서 일부 시민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권유도 무시 한 채 벚꽃 구경 등 나들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3~29일 한 주 동안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은 143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늘어난 수치다. 결국 ‘설마’ ‘나 하나 쯤’ 이라는 적당주의와 공동체의식 부족 등이 안전불감증으로 이어진 것이다.

또 한국인 특유의 습성인 ‘빨리빨리’ 조급문화(40.6%)도 안전불감증의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속도전에 치우친 조급문화는 외형만 강조할 뿐 내실을 다지지 못하면서 심각한 부작용을 낳는다.

그럼 시민들은 서울시의 위기능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까. 응답자의 59.2%가 ‘비교적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비교적 불만족’이 31.7% 였고 ‘매우 불만족’은 6.6%에 그쳤다.

최근 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클럽 등 유흥업소 영업을 오는 19일까지 중단시켰다. 영업중단 명령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되면 업소는 물론, 손님까지 모두 색출해 고발조치할 방침이다. 이에대해 일각선 박원순 서울시장의 결단이 시의적절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편 서울시 자치구마다 코로나19 확산을 최소화하려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는 주민들을 응원하고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영유아 자녀를 둔 가정을 위해 찾아가는 장난감 대여서비스를 시행하고 임시 휴관 중인 구립도서관들은 구민들 불편을 줄이기 위해 예약 대출 서비스를 진행하는 등 각종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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