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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진짜야?”…SKT, 혼합현실 제작시설 ‘점프 스튜디오’ 가동
뉴스종합| 2020-04-29 11:10
SK텔레콤 관계자가 점프 스튜디오 안에서 모션 촬영을 하고 있다. 점프 스튜디오는 106대의 카메라를 통해 360도로 초당 최대 60프레임 촬영이 가능하다. [SK텔레콤 제공]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 팝 스타 마돈나 옆에 또 다른 ‘마돈나’들이 무대 위에서 춤을 춘다. 각기 다른 의상을 입었지만 마돈나와 똑 닮았다.

#. 유명 골프선수가 우리 집 거실에서 스윙 자세를 선보인다. 거실 소파에 누워 그의 스윙 자세를 360도로 돌려보며 분석한다.

이상은 혼합현실(Mixed Reality,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포함하는 개념) 기술로 만들어진 3D 홀로그램의 실제 사례다. 기존에 혼합현실 콘텐츠를 제작하려면 엄청난 규모의 컴퓨팅 수작업이 수반돼야 했다. 하지만 불과 몇 시간 내에 이러한 3D 홀로그램 영상을 만들 수 있는 길이 열렸다.

SK텔레콤은 혼합현실 제작소 ‘점프 스튜디오’를 가동한다고 29일 밝혔다.

‘점프 스튜디오’는 실제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고화질 3D 홀로그램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시설이다.

SKT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실감미디어 기술 협력 결과물이다. MS의 볼류메트릭 비디오캡쳐(Volumetric Video Capture) 기술과 SKT ‘T 리얼 플랫폼’의 공간인식·렌더링 기술이 합해졌다. 볼류메트릭 비디오 캡쳐가 인물의 역동적 움직임을 홀로그램 비디오로 구현한다면, T리얼 플랫폼은 홀로그램 기술과 현실 공간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콘텐츠를 완성한다.

점프 스튜디오의 혼합현실은 ICT 업계에서도 손에 꼽히는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튜디오에 설치된 106대 카메라를 통해 360도로 초당 최대 60프레임 촬영이 가능해, 실제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고화질 3D 홀로그램을 생성할 수 있다.

특히 영상을 3D로 모델링하는 과정을 상당 부분 자동화해 콘텐츠 제작 기간과 비용을 대폭 줄였다. 일반적으로 3분 분량의 혼합현실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소요되는 기간은 3~4개월이다. 투입 비용만 수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점프 스튜디오에서는 1~2주만에 절반도 안 되는 비용으로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다.

3D 콘텐츠 영상을 핸드폰에서 스트리밍 가능한 수준으로 자동 압축시키는 기능도 지원한다. 1분에 600GB에 달하는 영상 데이터를 300MB 수준으로 줄여준다.

점프스튜디오를 전담하는 전문 제작진 20명도 상시 운영한다. 연출, 촬영, 컴퓨터 프로세싱, 그래픽 분야 전문가로 구성될 예정이다.

SKT는 점프스튜디오 가동을 시작으로 혼합현실 콘텐츠를 꾸준히 확보할 방침이다.

엔터테인먼트 기업, 공연·광고 기획사, 게임·영화 제작사 등 다양한 B2B 고객과 파트너십을 맺고 혼합현실 콘텐츠를 제작, 공급한다. 유명 아이돌의 VR팬미팅 개최, 스타 가수와 듀엣으로 노래를 부르는 ‘VR노래방’ 서비스 제공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점프AR’을 통해 일상 속으로 아이돌을 소환하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전진수 SKT 5GX서비스사업본부장은 “점프 스튜디오를 통해 실감미디어 대중화 시대를 열 것”이라며 “점프 스튜디오를 아시아 대표 콘텐츠 허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혼합현실 시장 규모는 2조 101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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