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원클럽 확진자 전국 75명, 서울 49명
학부모들 “등교수업 더 미뤄라” 거센 요구
‘‘등교 연기해달라’ 청원에 16만명 이상 동의
10일 오후 이태원 클럽 관련 경기 안양·양평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블랙수면방 간판. [연합]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와 방역당국이 11일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등교 연기 여부를 논의한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등교 연기에 대한 여론이 높아진 가운데, 이틀 앞으로 다가온 고3 등교부터 순차적으로 미뤄질지 주목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께 정부서울청사에서 화상 회의로 질병관리본부를 연결해 방역 전문가들과 함께 등교 연기 필요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유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의 확산 현황을 놓고 등교를 더 미뤄야 할지, 또 미룬다면 얼마나 더 미룰지, 일부 학년씩 순차적으로 등교해도 괜찮을지 등을 면밀히 검토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당초 교육부는 오는 13일 고3 등교를 시작으로, 20일에는 고2·중3·초1~2·유치원, 27일에는 고1·중2·초3~4, 내달 1일에는 중1과 초5~6이 등교하겠다고 발표했다. 중대본이 이달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로 전환하는데 따른 조치다.
하지만 지난 7일 ‘용인 66번 확진자’가 황금연휴 때 이태원 클럽을 여러 곳 방문했던 사실이 확인됐고, 현재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전국적으로 75명, 이 가운데 서울에서는 49명이나 발생했다. 클럽 직접 방문자를 비롯해 가족과 지인, 동료 등 기타 접촉자, 클럽 방문자를 통한 지역감염 확산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클럽 방문자 가운데 수천명이 아직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클럽 방문자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을 경우, 전국 어디에서든 추가 전파가 대규모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등교 수업을 다시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등교 개학 시기를 미루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에 16만5500명 가량이 동의한 상태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최 모씨는 “이태원 클럽 확진자가 며칠 간 전국에 걸쳐 수십명으로 급속히 늘어난데다 아직까지 검사조차 받지 않고 숨어있는 클럽 방문자를 생각하면, 학교에 보내기가 두렵다”며 “지역사회를 통한 2차,3차 감염이 예상되고 있는데, 학교에서 아무리 방역을 철저히 한다고 해도 무증상자까지 가려내긴 어렵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편, 유 부총리는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고3 등교 수업을 며칠 앞둔 상황에서 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이 발생해 많은 분이 우려가 깊은 것을 안다”며 “학생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여러 가능성을 두고 신중히 판단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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