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전국 학생 595만명 모두 등교했지만, 학교내 집단감염 우려↑
뉴스종합| 2020-06-08 09:21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4차 등교 수업이 시작된 8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중학교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1차 등교 수업을 시작으로 이날 4차 등교 수업을 마지막으로 등교 개시일이던 3월 2일 이후 99일 만에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모든 학년 학생들이 등교 수업을 시작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5~6학년 135만명이 8일 4차 등교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전국의 모든 유·초·중·고교생 595만명이 모두 학교에 가게 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3월 등교 개학이 미뤄진 지 99일 만이다. 하지만 수도권의 집단감염 사태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데다 전날 서울의 고3 학생이 잠실 롯데월드를 방문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학교 내 집단감염 우려는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중랑구 원묵고등학교 3학년 A양은 학교에서 150명과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해당 학교는 폐쇄됐고, 7일 같은 반 학생과 선택교과 학생, 선택교과 교사 등 150명은 우선 순위로 검사를 진행했다. 또 A양의 동행했던 친구 3명과 A양의 부모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학교 측은 확진자 발생에 따라 8일부터 사흘 간 등교를 중지하고, 원격수업을 진행한다. 아울러 8일부터 150명 이외 학생 및 교직원에 대한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학교의 학생 및 교직원은 총 697명(학생 679명, 교직원 90명)이다. 원묵고 학생 및 교직원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는 9일 공지될 예정이다.

A양은 지난 5일 낮 12시13분부터 오후 9시까지 친구 3명과 함께 잠실 롯데월드에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각급 학교들은 7일 오후 늦게 이 시간에 롯데월드를 방문한 학생 및 교직원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등교를 중지하라고 공지했다.

앞서 A양은 지난 달 25일에도 기침과 인후통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또 특별하 증상이 없었지만, 지난 달 말 롯데월드몰을 방문한 사람 중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있다는 사실을 지인에게 전해듣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A양이 무증상 상태로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학교 내에서 ‘조용한 전파’가 일어날 경우 집단감염이 일어나는 것은 시간문제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만일 A양이 추가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고 계속 등교했다면 감염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기때문이다. 여기에다 A양과 같은 시간에 롯데월드에 방문했던 학생 등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학교에서 접촉한 학생 및 교직원 등이 추가로 감염될 가능성도 아직 남아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최근 “원격수업 만으로는 학생들에게 선생님과 대면수업을 통한 충분한 교육을 제공할 수 없다”며 “지금 등교수업을 하지 못한다면 올 한해 등교수업을 아예 하지 못하거나 원격수업을 진행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며 등교수업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달 20일 고3부터 시작한 순차 등교 이후 학생과 교직원의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언제라도 학교 내 감염으로 등교가 중단될 수 있는 상황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달 20일 고3부터 등교수업이 시작된 이후 이달 4일까지 학생 6명과 교직원 4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만, 이들은 등교 이후 확진자와 접촉한 경우로 아직까지 교내에서 학생과 교직원이 감염된 사례는 없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무증상 전파가 많아지는 상황이라 언제라도 학교 내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고, 이럴 경우 등교에 대한 여론이 크게 악화돼 등교 중지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다 수도권의 집단감염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도 등교 불안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1일 확진자수가 7일에도 57명으로 이틀째 50명대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최근 들어 교회, 당구장, 다단계에 이어 놀이시설까지 곳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학부모 권 모씨는 “주 1~2회 등교하는데, 수도권에서 집단감염이 지속되고 있고 곳곳에서 확진자가 생겨나고 있어 불안감이 너무 크다”며 “등교해서 코로나19에 감염되느니 차라리 원격수업을 받는게 낫지 않겠느냐”고 토로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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