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로고[연합] |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로 영업을 할 수 없게 되자 서울 한복판 호텔을 빌려 룸살롱처럼 꾸며놓고 영업을 한 업주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호텔 등 숙박업소는 영업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룸살롱 업주 A씨와 호텔 주인 B씨의 감염병예방법 등 위반 여부를 수사중에 있다. A씨는 B씨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호텔을 빌려 룸살롱처럼 꾸며 두고 손님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 측은 지난 3일 늦은 오후 이 호텔 인근의 한 업소를 방문한 손님 2명에게 여성 종업원을 보여주고 “거리두기 조치로 이곳은 오후 9시까지만 영업하니 호텔로 가자”며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로 이동한 손님들은 이날 자정 가까운 시각 “코로나를 피해 이상한 방법으로 영업하면서 바가지를 씌우는 업소가 있다”며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호텔의 각 층 비상구에 룸살롱 전용 양주와 얼음통이 놓여 있는 등 룸살롱과 유사한 영업행위가 벌어진 정황을 포착했다.
수도권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유흥업소 들이 영업에 별다른 제한을 받지 않는 호텔 등 숙박업소로 장소를 옮겨 영업할 우려가 제기됐다.
경찰은 “내사에서 관련 혐의가 드러나면 감염병예방법 등을 적용해 수사할 예정"이라며 "손님들이 먼저 방문했던 업소가 오후 9시 이전에는 영업할 수 있는 일반음식점인지, 집합금지 대상인 유흥시설인지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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