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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별풍선 쏘겠다” 말 한마디에…인기 BJ들 노출 논란 [IT선빵!]
뉴스종합| 2020-12-13 18:55
아프리카TV 캡처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지난 3일 1인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에서 약 50만 명의 팬을 보유한 BJ(방송진행자) A씨는 5명의 인기 BJ들과 함께 술을 마시는 실시간 방송을 진행했다. 여기에는 2명의 여성 인기 BJ인 Y씨와 H씨가 있었다.

논란이 된 장면은 방송 시작 약 2시간이 지날 무렵 발생했다. BJ들에게 억대의 별풍선을 날리는 큰손 중 한명인 시청자가 두 여성 BJ에게 “둘 중 좀 더 섹시한 어필을 한 사람에게 내일 TOP 5위에 들만큼의 별풍선을 쏘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두 여성 BJ는 “간절합니다”라고 말한 후 섹시 대결을 펼치기 시작했다. Y 씨와 H씨는 상의를 내려 아슬아슬하게 가슴 대부분을 노출하거나 노골적으로 카메라를 향해 가슴골을 드러내며 춤을 췄다. 이때 방송을 주최한 A 씨는 두 여성 BJ의 특정 부위를 클로즈업하는 등 선정적인 방송을 부추기는 모습을 보였다.

더욱 큰 문제는 해당 장면 일부가 19세 미만 이용불가가 아닌 전체이용가로 송출됐다는 것이다. 실제 방송 VOD를 보면 두 BJ가 춤을 추는 장면 일부에는 우측 상단에 19금 표시가 없다. 아프리카TV 콘텐츠의 경우 19금 모드가 켜졌을 때는 ‘19’라는 표시가 우측 상단에 표시된다. 즉, 이 표시가 없으면 해당 장면이 전체이용가로 방송됐다는 의미다.

또한 해당 방송은 소재가 ‘술먹방’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19금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A씨는 4시간에 걸친 방송 내내 전체이용가와 19금 모드를 왔다갔다했다. 자극적인 소재와 선정적 썸네일을 내세워 시청자와 별풍선을 모으기 위함이다. 실제로 두 여성 BJ의 노출 장면에서 전체이용가로 전환된 순간, 실시간 시청자수가 1000명 가까이 급증했다.

일부 아프리카 BJ들의 선정적 방송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시청자와 별풍선을 끌어 모으기 위해 과도한 노출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플랫폼 내에 관련 제도가 구축돼 있지만, 수많은 BJ들을 관리하기란 역부족이다.

아프리카TV는 욕설, 성희롱, 시청 등급을 어긴 선정적 방송 등에 대해 경고 및 방송 정지의 징계를 내리고 있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선정적 콘텐츠에 대한 징계 기준 및 방송 정지 기간은 내부 규정으로 이미 구축돼 있다”며 “실시간 방송 이후에도 신고 제도 등을 운영하며 엄격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일부 BJ들은 이런 규정을 무시한 채 반복적으로 노출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3~7일 가량의 방송 정지 조치를 받더라도 단 한번의 화제성 방송으로 최대 수천만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선 청소년 층이 다수 이용하는 라이브 플랫폼과 BJ들에 대한 규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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