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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넘친다… 10월 통화량 3150조
뉴스종합| 2020-12-15 13:41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시중 통화량이 역대 두번째 규모로 많이 늘어났다. 정부의 돈 풀기가 계속되고 있고, 위기를 느낀 개인과 기업들이 줄줄이 대출 전선에 뛰어든 결과다. 시중 통화량은 315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광의 통화량(M2 평잔)은 3150조5000억원으로, 지난 9월 대비 34조7000억원(1.1%) 증가했다. 작년 10월보다는 9.7% 늘어난 수치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MMF(머니마켓펀드)·2년 미만 정기 예금·적금·수익증권·CD(양도성예금증서)·RP(환매조건부채권)·2년 미만 금융채·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10월 증가액 34조7000억원은 올해 5월(+35조4000억원) 늘어난 데 이어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6년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에 앞서 4월에는 34조원이 증가했다.

M2를 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18조5000억원), 기업(+10조7000억원), 기타금융기관(+9조8000억원), 기타 부문(+1조7000억원) 모두 늘었다.

특히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증가 폭은 2006년 6월(+21조1000억원) 이후 14년 4개월 만에 가장 컸다. 9월 말 추석 상여금 유입 등으로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을 중심으로 증가한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기업의 경우 2년 미만 금전신탁과 외화예수금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상품별로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9조6000억원), 요구불예금(+7조원), 2년 미만 금전신탁(+6조2000억원), 수익증권(+4조9000억원) 등이 늘었다.

수시입출금식 예금과 요구불예금이 속한 협의통화(M1)는 10월 중 한 달 전보다 1.5% 늘었다. 한 해 전보다는 27.8% 늘었는데, 이는 2002년 5월(+28.4%) 이후 가장 큰 값이다.

금융기관 유동성(Lf, 평잔)은 9월보다 0.8%, 작년 10월보다 8.1% 증가했다.

광의 유동성(L, 말잔)은 전월 말보다 0.6%, 전년 동월 말보다 8.4% 늘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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