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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어게임즈 김재영 대표, "액션성 살린 신작 '어비스', 첫 미션은 롱런"
게임세상| 2021-02-08 10:33


- 지속 가능한 개발 위한 '중소 신화' 도전

언택트 문화 확산에 따라 게임산업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추운 겨울날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매출이 대형 게임사로 집중되며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때문에 중소 게임사들 사이에서는 '생존'이 최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게임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이들이 있다. 스테어게임즈가 그 주인공으로, 지난 2월 4일 신작 모바일 MMORPG '어비스(ABYSS)'를 출시했다. 이와 관련해 스테어게임즈 김재영 대표는 차별화된 액션성으로 무장한 가운데, 유저들과의 긴밀한 소통으로 게임의 성공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특히, 그가 성공을 위해 매진하는 이유가 눈길을 끈다. 향후 개발을 위한 동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게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의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다는 것이다. 이른바 '지속 가능한 개발'이라는 화두를 던지고 싶다는 것이 김 대표의 속내다.
 



김재영 대표는 지난 2003년 가마소프트를 통해 게임업계에서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의 주력 분야는 아트로, 이후 네오위즈 블레스스튜디오와 액션스퀘어에서 '블레스', '삼국블레이드' 등의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후 2015년 말 스테어게임즈 창업을 통해 첫 프로젝트 '어비스'의 개발에 나섰으며, 그로부터 5년이 조금 더 지난 2021년 2월 게임의 정식 출시를 단행했다.

극적인 전환
사실 김 대표가 최초에 구상했던 게임은 MMORPG가 아니었다. 처음에는 중화권 진출을 목표로 하는 액션 RPG였다. 소재 자체도 '서유기'를 기반으로 했고, 첫 타깃 역시 중국과 유저 성향이 비슷한 대만이었다. 계약까지는 빠르게 진행됐는데, 판호발급 중단 이슈가 터지며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이에 그는 상황이 변하길 기다리는 대신, 글로벌 시장 타깃의 MMORPG로의 전환을 시도했다. 네오위즈 계열사인 지온인베스트먼트에서 15억 원의 투자를 받아 개발을 진행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현재의 '어비스'다.
이 같은 전환의 계기에는 시장 트렌드 변화도 있었다. 당시 액션 RPG가 저물어가던 시기라 끝까지 도전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던 것. 좀 더 원활하게 개발을 진행하기 위해서라도 MMORPG로의 전환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핵심 게임성까지 바뀐 것은 아니다. 그가 처음 만들고 싶었던 게임의 모습대로 액션성을 살린 MMORPG를 표방한 것. 실제로 게임을 살펴보면, 각 캐릭터들마다 CC기(군중제어 스킬)가 다수 있고, 이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전투 결과가 바뀔 수가 있다. MMORPG에서 액션성을 살리는 것부터가 어렵고, 설령 그것을 이뤄낸다 한들 MMORPG와 액션 RPG 유저층 자체도 나뉘어져 있어 균형을 잡는 일이 큰 과제가 되는데, 이를 위해 개발팀에서 최선의 노력을 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소통 기반 '고객감동' 목표
이번에 론칭한 '어비스'는 별도 퍼블리셔 없이 직접 서비스를 진행한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처음부터 자체 서비스를 목표로 달려왔다고 말했다. 퍼블리셔를 통한 서비스가 안정적이고 좋지만, 성장을 위한 방법은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자체 서비스를 선택한 것은, 유저와 직접 피드백을 주고받는 부분도 있고, 수익성 부분도 고려한 것입니다. 많은 지원을 받는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못한 회사가 더 많죠. 지금은 자체 서비스가 중소 개발사에겐 최선인 것 같습니다."
특히 그는 자체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퍼블리셔가 따로 있는 상태에선 개발진과 유저가 직접 소통하기 어렵지만, 자체 서비스이기에 유저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인플루언서들을 통한 홍보를 통해 유저들과 함께 즐기는 게임을 모토로 하고 있으며, 어느 정도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면 유저 피드백을 통한 업데이트를 통해 오래 끌고 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장기 흥행을 도모, 궁극적으로 매출 10위권 내에 진입하는 것이 김 대표의 목표이다.
지난 2월 4일 론칭한 '어비스'는 현재 구글플레이과 애플 앱스토어 양대 마켓에서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사전등록, 마케팅 등 캠페인 없이 입소문만으로 수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재접속율도 매우 좋아 앞으로의 성적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성공 향한 이유 있는 집착
실제로 만난 김 대표는 '성공'에 대해 진심인 편이었다. 인터뷰 내내 부드럽고 고요한 인상을 줬지만, 이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열정이 넘치는 모습을 보일 정도였다.
그가 이토록 성공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실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 바로 그 대답이었다. 작지만 퀄리티 있는 게임을 꾸준히 내서 자체 서비스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뜻이다.
그의 가장 큰 목표는 개발자들이 '나가고 싶지 않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거치며 그가 느낀 것은 손발을 맞추는 '팀워크'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점이었고, 때문에 개발자들이 같이 쌓아온 히스토리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는 동료들에게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넉넉한 회사가 아니다보니 결정을 많이 바꿔와 미안한 감정이 큰데, 그런 결정을 할 때마다 잘 따라와줘서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지금도 온 힘을 다해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내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만들고 있는 개발팀에게 고맙다는 말 밖엔 달리 할 말이 없네요."
특히 김 대표는 게임업계에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현재 국내 시장은 대작들의 '군웅할거'와 중국 게임의 인해전술로 중소 게임사들이 설 땅이 줄어들었다. 그렇다고 해외로 나가기도 쉽지 않고, 투자 유치 역시 어려워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자신들의 성공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좋은 선례를 남기고, 이후 창업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문을 열어주고 싶다는 것이 그의 속마음이다.
"제가 투자를 받으러 여기저기 다닐 때, VC들 사이에서는 모바일게임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습니다. 많은 투자 실패 사례를 겪었기 때문이죠. 그 당시에는 원망스러운 마음도 있었지만, 지금은 저희가 게임을 출시하는 위치에 왔습니다. 저희들이 좋은 결과를 보여준다면, 제 뒤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게임 스타트업들이 보다 원활히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환경이 잘 조성됐으면 좋겠습니다."
 



프로필
● 가마소프트 ART
● 이프 ART
● 블루너츠 ART
● 네오위즈 ART
● 액션스퀘어 ART
● 現 스테어게임즈 대표이사

 
변동휘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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