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국내에서 개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혈장치료제가 해외에서 유입된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 유전형 S, L, V, G, GR, GH, GV그룹과 영국 및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변이주 등 9종에 대해 혈장치료제의 중화 효능을 세포 수준에서 분석한 결과 모든 유전형에서 중화항체가 발견됐다.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 속에 포함된 항체 및 면역글로블린을 농축·제제화해 만든 혈장치료제가 기존의 바이러스는 물론 전파력이 더 강한 변이 바이러스도 무력화할 수 있는 항체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같은 분석 결과를 전하면서 "브라질 변이주에 대해서는 현재 변이주를 분리 배양하는 과정 중이기 때문에 추후 효능 분석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어 "이번 분석 결과는 세포 수준에서의 확인된 것이기 때문에 실제 치료 효능은 인체를 대상으로 한 제약사의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의료 현장에서는 현행과 같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치료 목적 사용 승인에 따라 이를 이용해 달라"고 권고했다.
혈장치료제는 이날 현재까지 42건이 치료목적으로 식약처의 승인을 받아 의료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다른 치료 수단이 없거나 생명이 위급한 중증 환자의 치료를 위해 정식 허가가 나지 않은 임상시험용 의약품을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셀트리온에 이어 GC녹십자·대웅제약·종근당 등이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지난 18일 기준으로 개인과 단체를 포함한 혈장 공여 등록자는 6658명이며, 이 가운데 4213명에 대해서는 혈장 모집을 완료했다. 한편 코로나19 치료제는 특례수입된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의 베클루리주(성분명 렘데시비르)는 전날 0시 기준으로 전국 122개 병원의 환자 5천259명에게, 국산 1호 항체치료제인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성분명 레그단비맙)는 48개 병원의 환자 681명에게 각각 투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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