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향 TK서 과반 득표 ‘3연승’ 달린 이재명 후보
“아직 일정 많이 남아…마지막까지 최선” 다짐
이낙연 “걱정했던 것 보단 조금 나았던 것 같다”
丁 “지역 출신 둘 좋은 성적…이재명 생각보다 덜 나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1일 오후 대구 수성구 호텔인터불고 컨벤션홀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합동 연설에서 정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대구)=배두헌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11일 충청권에 이어 대구·경북(TK) 순회경선에서도 과반 득표로 완승한 것과 관련 "저희가 기대했던 것 이상의 지지를 보여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 후보는 이날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순회경선 결과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한 뒤 "아직도 일정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마지막까지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북 안동이 고향인데 득표율이 기대에 못 미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뭐 그런 요소(고향)도 있고 당의 기존 세력 관계들도 사실 무시할 수 없는 측면도 있다"면서 "추미애 후보께서 다른 지역보다 많이 받으신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낙연·정세균 후보의 조직력의 힘이 발휘됐을 뿐 아니라 자신과 마찬가지로 영남(대구) 출신인 추미애 후보가 14.84% 득표라는 '선전'을 하는 등의 상황이 겹치면서 자신의 표가 더 모이지 못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재명 후보의 이날 대구·경북 득표율(51.12%)은 과반을 넘긴 했지만 지난 주말 대전·충남(54.81%) 및 세종·충북(54.54%) 득표율에는 소폭 못 미쳤다. 이에 누적 득표율도 54.72%에서 53.88%로 소폭 하락했다.
이날 다른 후보들이 연설에서 국민의힘 대권주자 홍준표 의원의 지지율 상승세를 언급하며 '이재명으로는 어렵다'는 식의 공세를 편 데 대해서는 "제가 드릴 말씀은 없다"며 "결국 우린 선수니까 국민들께서 판단하시는대로 따르면 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재명 후보는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의 제보자 조성은 씨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최근 만남에 대해 묻는 질문엔 "아직 (기사를) 못 봤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2위를 기록한 이낙연 후보는 패배를 막진 못했지만 영남이 이재명 후보의 고향이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분위기다.
실제 이 후보는 개표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걱정했던 것 보단 조금 더 나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그러나 아직 많이 부족하다. 남은 일정 계속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다음날 1차 슈퍼위크 결과에 대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누적 득표율 3위로 뛰어 오른 추미애 후보는 기자들에게 "종합순위가 바뀌었다"면서 "앞으로 슈퍼위크가 공개가 되는데 내일 투표도 조금 더 탄력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4위로 내려앉은 정세균 후보는 "작년(코로나19 유행 초기)에 대구에 와서 고생도 하고 그래서 좀 (당원들이) 알아봐주실까 했는데 별 성과는 없어서 아쉬움은 남는다"면서도 "아무래도 이 지역 출신 두 분이 그래도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 이재명 후보는 생각보다는 덜 나왔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12일 강원 지역에서 순회경선을 이어간다. 이날엔 1차 국민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도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를 뽑는 순회경선은 내달 10일 서울에서 마무리된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오후 대구 수성구 호텔인터불고 컨벤션홀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합동 연설에서 정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