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이낙연, 1차 슈퍼위크서 격차 줄어
결국 전국 최다 호남 투표가 ‘분수령’
이재명 ‘조기과반’ vs 이낙연 ‘결선승부’
12일 오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원권역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이재명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강문규·홍석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파죽의 ‘과반 연승’을 내달리며 민주당 20대 대선 후보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다만 2위와의 격차가 줄어들며 ‘무결선 본선행’ 목표에는 빨간불이 들어왔다.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이낙연 전 대표는 누적 득표율 30%를 넘어서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공들여왔던 호남 개표 일정이 남은 것은 이 전 대표측이 ‘결선’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이재명 ‘파죽’ vs 이낙연 ‘반등’= 13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0~11일 범여권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추이를 조사한 결과, 이 지사는 28.7%, 이 전 대표는 25.1%로 집계됐다. 이 전 대표는 범여권 조사에서 직전 여론조사보다 7.1%포인트 급상승해 이 지사와의 격차를 현격히 좁혔다. 이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5.2%, 박용진 의원 4.6%, 정세균 전 국무총리 3.6%, 김두관 1.6%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일~11일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차기대선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다.
전날 열린 민주당 1차슈퍼위크 경선 결과 역시 이 전 대표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이 지사는 전날까지 진행된 경선 누적 투표 결과 전체 55만5988표 중 28만5852표(51.41%)를 얻었다. 이 전 대표는 누적 득표수는 17만2790표(31.08%)로 두 후보간 격차는 11만3000표다. 이 지사의 누적득표율만 놓고 보면 지난 11일까지 이 지사의 누적 득표율은 53.38%였으나 12일 개표 후 51.41%로 낮아졌다. 넉넉한 과반에서 ‘갓 과반’으로 경선 판도가 바뀐 셈이다. 이 지사는 당초 ‘무결선 본선행’을 목표로 한만큼 지지율 격차가 줄어든 것에 긴장하고 있고, 이 전 대표측은 기대했던 수치가 지지율 격차 ‘10%포인트 이내’였던 만큼 기대치보다는 다소 낮은 결과치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방심하면 과반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처럼 들린다”며 “연속 압승에도 다시금 긴장의 끈을 조이게 하는 수치”라고 평가했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처음으로 누적 지지율이 30%를 넘어선 것에 주목해야 한다. 남아있는 호남 경선은 이낙연 후보가 공들여온 부분인만큼 역전의 분위기가 마련될 것”이라 기대했다.
[연합] |
▶승부는 ‘호남’서 갈린다= 민주당 안팎에선 결국 호남 결과가 공개되는 오는 26일이 민주당 후보 경선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호남의 권리당원·대의원 수는 20만4000여명에 이른다. 총 11차례 치르는 지역순회 경선 중 가장 큰 규모다. 민주당의 전국 권리당원·대의원 수는 70만여명이다. 12일 공개된 1차 슈퍼위크의 선거인단 규모는 64만1992명이고, 오는 10월 3일 공개되는 2차 슈퍼위크의 선거인단 규모는 49만6339명이다. 3차 슈퍼위크 선거인단은 14일까지 모집중이다.
호남에서 두 후보간 지지율은 이 지사가 이 전 대표를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무등일보가 지난 6일~7일 광주·전남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광주 392·전남 608)을 대상으로 실시해 10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 적합도’(다자대결)에서 이 지사는 40.7%를 차지했고, 이 전 대표는 30.4%로 2위를 기록했다. 관건은 이 여론조사가 이 전 대표가 의원직 사퇴를 발표하기 전 실시된 조사란 점이다. 의원직 사퇴 변수가 고려될 경우 이 지사 우위 구도가 무너질 수 있다.
이 지사가 본선행을 결정짓는 ‘매직넘버’에 언제 도달할지도 관심이다. 매직넘버는 투표율에 따라 최소 55만 표에서 최대 85만 표로 예상된다. 이 지사측은 이미 확보한 28만여표에 다음달 3일 열리는 2차 슈퍼위크에서도 과반을 차지해 매직넘버에 한발짝 더 가까이 가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에 비해 이 전 대표는 추석 연휴 기간 내내 호남 일정을 소화하면 호남에서의 역전 발판 마련을 계획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저출산 해결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