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채무의 덫’ 일대일로의 민낯…스리랑카, 中에 “빚 못갚는다”
뉴스종합| 2022-01-10 11:28
라힌타 라자팍사(오른쪽) 스리랑카 총리가 9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중국의 역점 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가 협력 상대국을 ‘채무의 늪’에 빠트린다는 서방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스리랑카가 중국에 채무 재조정을 요구했다.

9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은 이날 자국을 방문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직면해 발생한 경제위기에 대한 해결책으로 부채 상환의 재조정에 관심을 기울여 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대일로에 대한 서방의 비판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국이 이번 요청에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현재 스리랑카가 중국에 상환해야 할 채무는 스리랑카 국유기업에 대한 대출을 제외하고도 총 33억8000만달러(약 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은 일대일로의 주요 협력국인 스리랑카의 항구와 공항 건설, 도로망 확장 등에 차관을 제공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최악의 경제 위기 속에 스리랑카의 외환보유고는 16억달러(약 1조9000억원)에 그치고 있으며, 올해 안에 상환해야 할 채무가 45억달러(약 5조4000억원)에 이른다.

realbighead@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