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팬데믹에 콘돔 사용 확 늘어난다더니…‘속설’도 깨졌다
뉴스종합| 2022-01-10 16:23

세계 최대 콘돔 생산업체인 말레이시아 카렉스 공장의 작업 공정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경기가 어려울수록 콘돔 판매가 늘어난다는 속설이 있다. 이유는 외출이 줄어들고 출산 계획도 늦추게 돼 콘돔 사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불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는 이 속설을 깬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세계 최대 콘돔 생산업체인 ‘카렉스’의 콘돔 판매량이 지난 2년간 40%나 급감하면서 이런 전망이 무참히 빗나갔다고 보도했다.

앞서 팬데믹 초기에 카렉스는 세계 각국이 봉쇄 조처를 하면서 콘돔 판매량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카렉스 주가는 2년 동안 18% 급감했다. 같은 기간 카렉스가 상장된 말레이시아 시장의 주가지수(KLCI지수)는 3.1% 하락하는 데 그쳤다.

카렉스 최고경영자(CEO) 고 미아 키앗은 니케이 아시아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호텔이나 성 상담 클리닉과 같은 비필수 시설이 폐쇄되고, 정부 기관의 콘돔 보급 프로그램도 중단되면서 콘돔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둔 카렉스는 매년 50억개 이상의 콘돔을 생산하는 1위 업체다. 이는 전 세계 생산량의 약 20%를 차지한다.

글로벌 콘돔 브랜드 듀렉스 등에 OEM(주문자 상표 부착생산) 납품하면서 자체 브랜드도 운영, 140개 이상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카렉스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콘돔 수요는 줄었지만 그 대신 의료용 고무장갑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올해 중반에는 태국에서 장갑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ow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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