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美·EU 제재와 압박 속 니카라과 오르테가 5번째 임기 시작
뉴스종합| 2022-01-11 06:42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과 부인 로사리오 무리요 부통령이 수도 마나과의 국회에서 취임하고 새 임기를 시작한다.

10일(현지시간) 다섯 번째 임기를 시작한 오르테가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당선돼 통산 5선이자 4연임에 성공했다. 또 오르테가 대통령의 인생 반려이라 정치적 러닝메이트인 무리요 부통령은 두 번째 임기를 맞이했다.

이런 가운데 오르테가 대통령의 다섯 번째 임기 시작에 맞춰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오르테가 정권 인사에 대한 제재를 쏟아내며 정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나섰다.

미국과 EU 등은 오르테가 정권이 지난해 야권 유력 대선주자 등을 줄줄이 수감하며 경쟁자를 제거한 채 선거를 치르자 “엉터리·조작 선거”라고 비난하며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오르테가·무리요의 엉터리 취임’을 앞두고 국방장관과 장성 2명을 비롯한 니카라과 정권 인사 6명을 제재 명단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 국무부는 니카라과 시장과 검찰 등 116명에 대해 “민주주의를 약화하는 데 공모했다”며 여행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미국은 국제사회 민주 국가들과 협력해 오르테가·무리요 정권의 계속된 탄압을 규탄하고, 니카라과의 민주주의 회복과 인권 존중을 위해 외교적·경제적 수단을 계속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U도 이날 성명을 내고 “심각한 인권 침해와 사기 선거 지지, 민주주의 법치주의 약화”에 책임이 있는 오르테가 정권 인사 7명을 제재 목록에 추가했다.

이들 중엔 대통령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는 대통령 부부의 아들과 딸도 포함됐다.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오르테가 정권의 상황을 보여주듯 이날 취임식에 참석하는 외국 대표단도 많지 않다.

우방인 쿠바의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을 포함해 베네수엘라, 중국, 이란, 북한, 멕시코 등의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yoohj@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