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안 단일화, 이익과 권력의 분점"
  "우리는 시스템 개혁, 합당 거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오른쪽)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앞 광장에서 열린 '영등포를 일등포로, 이재명은 합니다!' 영등포 집중 유세에서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와 함께 양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단일화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는 4일 국민의힘 윤석열·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우리와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김동연의 단일화는 '가치 추구'인 반면, 윤석열·안철수의 단일화는 '이익 추구'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단일화를 보면서 선거를 목전에 둔 이익과 권력의 분점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신과 이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선 "저는 처음 정치하면서부터 시대정신을 '기득권 깨기'로 규정했고 첫 번째로 정치교체 얘기를 했기 때문에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힘들지만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첫 번째 큰 차이는 저희는 시스템 개혁을 얘기했고, 안과 윤 두 분의 합의는 선거에서의 승리를 위한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두 번째는 저희는 합당을 거부했다. 가치추구를 위해서 기득권 양당구조를 깨자고 얘기했는데 안 후보와 윤 후보는 합당을 하면서 다당제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공동정부'에 대해서도 "윤과 안 두 후보께서 어떤 자리에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은 저는 국민에게 그렇게 좋은 모습으로 비춰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와의 단일화 합의에서 국가주택정책위원회와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를 요구한 데 대해서는 "부동산과 교육 문제는 정권의 임기를 뛰어넘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결정한 것처럼 독립적인 의사결정기구를 갖자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정부에서는 경제부총리께서 빚내서 집 사라고 했는데 이번 정부에서는 각종 규제와 투기 억제로 부동산 시장을 틀어막았다"며 "국민 여러분은 정권의 교체에 따라서 바뀌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 혼란을 느끼고 부동산시장이 안정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6월 지방선거 공천 등 새로운물결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저희는 합당하지 않고 저희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최선을 다하자는 얘기를 했기 때문에 앞으로 있을 정치일정에도 적극 참여하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