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검사 임용시 정상으로 확인… 법무부, 3일 국회에 자료 제출
민주 원내대표·대변인·예비역 장성들, 4일 하루종일 尹 ‘미필’ 맹폭
4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왼쪽)과 개혁과전환 촛불행동연대 관계자들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동시 군 면제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병역 미필’ 의혹에 대해 하루 종일 맹폭을 가했다.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법무부가 제출한 윤 후보의 검사 임용 당시 시력이 정상이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윤 후보는 좌우 시력차가 큰 ‘부동시’를 이유로 군대를 가지 않았는데, 민주당은 윤 후보가 공개 검사로 시력 조작 의혹을 밝히라고 주장하고 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윤 후보가 시력조작을 통해 부동시 진단서를 내고 병역을 기피했다는 의혹의 구체적인 증거가 확인됐다”며 “더 이상 윤 후보는 대통령으로서 국군통수권을 할 자격이 없는 후보”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우리는 아직 정전체제 하에 있고 그런 만큼국군 통수권자의 국방의 의무에 대한 의혹이 추호도 있어서는 안 된다”며 “윤 후보는 더 이상 대통령의 꿈을 접고 후보를 사퇴해야 할 일이라고 저는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도 “‘군대 기피자에게 대통령을?’ 이라는 질문을 안 할 수 없다”며 “많은 국민이 윤 후보의 병역 비리로 허탈해하고 있다. 허위로 군대 면제받은 사람이 대통령 되는 사회가 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주민 의원 또한 “군대 가야 할 때, 그리고 고위공직자가 되기 위해서 인사 검증을 받을 때는 좌우 시력 차이가 많이 나는 부동시라고 했다가 공무원이 임용될 때는 시력 차이가 적어서 정상인의 시력과는 별반 차이가 안 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날을 세웠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4일 경북 경주시 봉황대 광장 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
강병원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석열 후보는 ‘시력 조작 3대 의혹’에 대해 공개검사로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강 대변인은 “윤석열 후보는 ‘시력 조작’ 의혹에 대해, 국민에게 소상히 밝힐 의무가 있다”며 “국민의힘은 시력 조작을 통한 병역 비리 의혹에 대해 억지 주장과 버티기, 꼼수로 일관하고 있다. 더 나아가 명백한 진실마저 허위로 날조한다”고 주장했다.
강 대변인은 “첫째, 국민의힘은 윤석열 후보가 시력 관련 정밀검사를 받았다며 세브란스 병원의 엉뚱한 진단서를 내놨다. 그러나 어제 민주당 선대위에서 문제 제기한 진단서는 윤 후보가 청문회 당시 국회에 제출했던 2019년 7월 분당서울대병원의 진단서다. 여기에는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조절마비 굴절검사’ 기록은 없다.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강 대변인은 또 “둘째, 국민의힘이 제시한 2019년 6월의 세브란스병원의 진단서는 국회 청문회 당시 제출했던 신체검사 자료다. 당시는 윤 후보의 부동시 문제가 부각되었던 때다. 당시 윤 후보 죽마고우인 의사가 이를 발급해 주었던 것에 신뢰성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국민의힘은 ‘명확히 정리됐다’는 얼토당토 않은 소리만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셋째, 군 신체검사 땐 ‘부동시’, 검사 임용 땐 ‘정상’이었다는 게 사실로 판명됐다. 부동시로 판정받은 사람이 교정 조치 없이 시력이 좋아지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안과전문의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윤 후보의 시력은 병역 의무 때는 부동시, 출세길에는 정상이되는 고무줄 시력이냐”며 “3가지 의혹에 대해 윤 후보 본인이 직접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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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병역기피’ 의혹 마저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 윤석열 후보가 떳떳하다면 공개적 검증이 두려울 이유가 없다. 그런데도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온갖 핑계와 동문서답, 거짓 해명에 급급하다”며 “시력 조작을 통한 병역기피 의혹마저 뭉개고 무시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어제 법무부가 제출한 자료는 시력 조작 의혹이 사실임을 뒷받침하고 있다. 공무원으로 임용될 때인 94년과 2002년은 시력 차가 0.2, 0.3으로 정상이었기 때문이었다”며 “안과 전문의들은 윤석열 후보처럼 시력 차이가 0.2, 0.3이라면 부동시로 판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한다”고 강조했다.
예비역 장성들이 주축인 민주당 선대위 평화번영위원회와 국방안보특보단도 기자회견을 열고 “1994년과 2002년 공무원임용과 재임용 신체검사 결과를 보니 윤 후보의 들쭉날쭉한 시력에 대한 의혹과 제보가 사실로 확인 됐다”며 “그동안 윤석열 후보는 ‘선택적 부동시'로 병역을 기피했다는 의혹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자료공개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번 법무부의 자료 확인으로, 1982년 입영 신체검사에서는 좌우 시력차가 0.7로 나타났으나, 1994년도와 2002년도의 공무원 신체검사에서는 각각 0.2와 0.3으로 줄어든 것을 최종 확인했다”며 “군에 입대하기 위한 입영 신체검사 때는 부동시였고, 검사로 임용될때는 부동시가 아니었던 것으로 판명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병역 신체검사할때는 눈이 나빠졌다가 검사임용을 위해 신체검사할때는 눈이 좋아지는 마술을 부린 것이다. 윤석열 후보가 1982년 신체검사를 받을 때 병역기피를 목적으로 모종의 방법을 취했다는 것이 확실해지고 있다”며 “명백한 ‘병역기피’ 의혹 앞에서 윤석열 후보는 어떤 말도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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