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날 사전투표율 17.57%…최종 30% 안팎 전망도
여야 대선후보 사전투표 완료…사전투표 장려 효과도
코로나 시국 두 번째 전국단위 선거…분산 심리 영향
19대 대선 사전투표율 26.06%·최종투표율 77.2%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종합상황실에서 한 관계자가 현황판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4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접어든 후 두 번째 전국단위 선거인만큼 투표로 인해 확진자에 대한 큰 영향이 없이 안전하게 치러진다면 또 한 번의 역사로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너나없이 사전투표를 장려하며 선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전국 사전투표율에서 총 선거인수 4419만7692명 776만7735명이 투표해 17.57%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제19대 대선 사전투표 첫날 사전투표율인 11.7%, 역대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26.69%)을 기록한 2020년 제21대 총선의 첫날 사전투표율인 12.1%보다 높다.
특히 코로나 사태 직후 치러진 제21대 총선의 첫날 사전투표율보다 이번 대선의 첫날 사전투표율이 높다는 점에 주목된다. 2014년 도입된 사전투표제도가 코로나 시국에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유권자들은 코로나 초기에 실시된 21대 총선을 안전하게 치른 경험치가 축적됐다. 이번 대선에서는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이 유행하고 있지만 밀집된 시간과 장소를 피해 직접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분산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여당은 물론, 야당도 사전투표 독려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이날 오전 일찌감치 사전투표를 마쳤다.
이 후보는 서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에서 투표를 한 후 “국민과 함께 반드시 승리해서 통합 경제 평화의 길을 확고하게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부산 남구청에서 사전투표를 한 후 ”희망을 찾기 위해서는 사전투표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심 후보는 서울 종로 혜화동 주민센터에서 투표한 후 ”내 삶을 바꾸는 미래를 위한 소중한 한 표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의힘도 보수 유권자들 사이에서 제기되는 사전투표와 관련한 음모론이 전체 투표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하며 당 차원에서 투표율 제고에 나섰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전날 “국민의힘은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사전투표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담보할 안전장치를 마련했고, 사전투표 용지 바코드의 수록정보 제한 등의 기술적 보호조치는 물론 사전투표함 이송과정의 관리강화에도 만전을 기했다”며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윤석열 후보와 함께 사전 투표에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독려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도 사전투표를 마쳤다. 문 대통령은 “오미크론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정부는 확진자까지도 누구나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선거관리와 선거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오미크론은 곧 지나가겠지만, 우리의 민주주의는 영원할 것”이라고 독려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사전투표율이 30%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야는 높은 사전투표 열기가 각자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은 호남의 사전투표율이 다른 지역을 크게 웃도는 지지층 결집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전남은 28.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뒤이어 전북 25.5% 광주 24.1% 순을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정권교체 열망이 높은 사전투표율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경북은 21.0%로 평균을 상회했다.
높은 사전투표율이 높은 최종투표율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헌정사상 최초로 대통령 탄핵으로 실시된 2017년 19대 대선에서 사전투표율은 26.06%, 최종투표율은 77.2%였다. 코로나 상황에서 실시된 2020년 21대 총선에서 사전투표율은 26.69%로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고 최종투표율은 66.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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