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美, 중국에 자국産 반도체 장비 수출 제한 검토
뉴스종합| 2022-08-02 11:17

미국이 중국 낸드플래시 메모리칩 제조사 YMTC를 포함해 중국에서 메모리칩을 생산하는 기업에 미국산 제조 장비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익명의 미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 절차가 진행된다면 중국 내에서 낸드플래시 메모리칩을 만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이 조처는 웨스턴 디지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미국의 메모리칩 생산 업자를 보호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전원이 꺼지면 저장된 자료가 사라지는 D램과 달리 데이터가 계속 저장되는 장치로, 스마트폰이나 개인용 컴퓨터는 물론 대기업의 데이터센터에서도 사용된다. 로이터는 이 조처에 따라 128단 이상의 낸드 칩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장비의 중국 수출이 금지된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램리서치,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가 이 장비의 주된 공급자다.

다만 소식통들은 미 행정부의 검토가 초기 단계이며 아직 규제에 관한 초안이 작성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 방안은 중국의 반도체 분야 발전을 막고 미국 기업을 보호하려는 시도라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현재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기업을 겨냥한 조처는 2가지 경로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우선 미 국방부가 반도체 제품의 최종 사용자가 중국군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를 제조한 기업을 리스트에 올리면 상무부가 검토 과정을 거쳐 해당 기업에 대한 수출통제에 나서는 방법이 있다.

YMTC는 이미 미 국방부가 작성한 리스트에 포함돼 있어 상무부가 일정한 시점에 관련 제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미국은 이와 별도로 상무부 주도로 중국의 반도체 기업을 견제하기 위해 장비 수출 금지 등 일반적 수출통제 방안을 수립하기 위한 검토를 진행 중이다. 이 방법은 중국의 특정 기업이 아니라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장비나 기술을 대상으로 해 한국을 비롯해 중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모든 기업에 적용될 수 있다.

로이터는 이날 보도에서 YMTC에 적용되는 제한 규정이 두 경로 중 어느 쪽인지는 분명히 하지 않았다.

다만 한국 기업에도 적용될 수 있는 두 번째 경로의 경우 미국이 일본, 네덜란드 등 장비 제조국과 다자 협의 등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어서 최종 방안이 나올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유혜정 기자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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