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봇물 터진 美 정치인 대만 방문…이달 들어 네 번째
뉴스종합| 2022-08-26 05:39

미국 공화당 소속 마샤 블랙번 연방상원의원(테네시주)이 25일(현지시간) 밤 대만에 도착해 영접 나온 대만 정부 인사와 악수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방문 이후 대만을 찾는 미국 정치인들이 잇따르고 있다.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 소속 마샤 블랙번 연방상원의원(테네시주)이 25일 11시 45분께(현지시간) 미군기 UC-35A를 타고 대만에 도착했다.

그는 펠로시 의장을 포함해 이 달 대만을 찾은 미국 정치인으로선 네번째다.

그는 26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만나 미국과 대만의 안보 및 경제 관계에 대해 대화할 예정이다. 27일까지 대만에 머물면서 웰링턴 구 국가안보보좌관, 우자오셰 외교부 장관 등도 면담한다.

블랙번 의원은 성명에서 "대만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가장 강력한 파트너로 고위급 인사의 정기적인 방문은 미국의 오래된 정책"이라면서 "나는 중국의 위협으로 대만에 등을 돌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시보는 블랙번 의원이 이달 들어 네 번째 대만을 찾은 미국 정치인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대만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일 미국 의전 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에 이어 14일 에드 마키 상원의원 등 상·하원 의원 5명, 21일 에릭 홀콤 인디애나주 주지사가 각각 대만을 찾았다.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방문은 미국이 대만 해협에서 안정을 원치 않으며 양측간 대결을 촉발하기 위해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내정에 간섭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응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 등 미국 정치인들이 대만을 찾을 때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하는 행동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에 대해 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의원들과 선출된 관료들은 수십년간 대만을 방문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이는 우리의 '하나의 중국' 정책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에 대한 정책은 수십년간 일관되게 유지돼 왔다"면서 "우리는 하나의 중국 정책에 맞춰 대만을 지지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침착하고 단호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중국 매파'로 알려진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도 다음 달 대만을 방문한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다음 달 27일 가오슝에서 열리는 '글로벌 대만 비즈니스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기 위해 이틀간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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