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워런 “Fed, 미 경제 침체 빠뜨릴 우려” 파월 작심 비판
뉴스종합| 2022-08-29 11:09
엘리자베스 워런(왼쪽) 미국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모습.[로이터·AFP]

‘월가의 저승사자’이자 미국 민주당 내 진보인사들에게 경제정책과 관련해 영향력을 갖고 있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28일(현지시간) ‘고(高)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전쟁’을 치르고 있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겨냥해 미 경제를 침체에 빠뜨리고, 사람들을 실직시킬 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26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움(잭슨홀 미팅)에서 큰 폭의 금리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며 경제에 부담이 될 정도의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걸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워런 의원은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물가가 비싸고 경제가 튼튼한 것보다 더 나쁜 게 뭔지 아나”라면서 “물가가 높고 수백만명이 실직하는 것이다. 연준이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까 매우 우려한다”고 말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연준이 고인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해 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미국인은 경제 성장 둔화와 실업 증가라는 고통스러운 시기로 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연준은 필요한 만큼 금리를 올리고 연준이 목표로 잡는 2% 물가상승률의 3배가 넘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당분간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도 그는 말했다.

워런 의원은 파월 의장이 언급한 ‘고통’에 대해 “그가 고통이라고 부르는 건 사람들을 직장에서 내보내고, 금리가 올라 비용 증가로 인해 중소기업이 문을 닫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워런 의원은 금리 인상이 현재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할 수 없다고 믿는다며 파월 의장의 통화 긴축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여전히 전 세계 경제의 일부를 폐쇄하고 있고, 공급망도 여전히 꼬여 있는 데다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이 에너지 비용을 높이고 있는 점 등 때문에 물가가 크게 오르는 것이라면서 “금리 인상을 비롯해 파월 의장이 사용할 수 있는 도구 중에는 이런 인플레이션 요인을 직접 해결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고 직격했다.

워런 의원은 지난 6월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도 경기침체 우려를 제기하며 파월 의장에게 금리 인상에 신중을기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지난 3월 파월 의장의 연임 인준안을 표결할 때엔 상임위원 24명 중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다.

워런 의원 등이 금리 인상 정책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지만 정작 통화정책 주도권을 쥔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관리들의 입장은 단호해 보인다. 그들은 물가 압력이 너무 높은 상태에서 경제가 흔들리면 방향을 바꿀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을 일축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최근 블룸버그TV에 나와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기 전에 경제가 먼저 약화해야 한다면서 연준이 더 높은 금리를 18개월에서 2년 동안 유지해야 이런 변화가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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