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 승무원, 방사선 피폭선량 한계치 육박
원안위-국토부, 이원화된 관리체계 문제 해결 시급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이정문 의원실] |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항공 운송업에 종사하는 승무원들의 연간 피폭선량은 기타 방사선 작업종사자에 비해 5배~7배나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근무하는 항공 승무원들의 피폭선량이 피폭한계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원자력안전위원회와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항공 운송업에 종사하는 승무원들의 연간 피폭선량이 기타 방사선 작업종사자에 비해 최소 2배에서 최대 7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사 별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승무원들의 평균 피폭선량이 가장 높았고, 노선별로는 미주, 유럽, 중동 노선의 피폭선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문 의원실은 2020년과 2021년 승무원의 평균 피폭선량이 크게 낮아진 이유는 코로나로 인한 항공운항 횟수 감소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정문 의원실은 대한항공 항공 승무원의 경우 평균 최대 피폭선량이 5.42밀리시버트(mSv)였다. 이는 원안위가 비행시간 단축 또는 비행노선 변경 등을 권고한 6mSv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 승무원들의 피폭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현재 항공 승무원의 방사선 피폭에 따른 안전조치와 관리부처는 원안위가, 피폭선량 조사와 분석 담당 부처는 국토부가 맡고 있다. 이정문 의원실은 “생활방사선법 개정을 통해 항공 승무원의 우주방사선 안전관리, 건강검진 및 교육 등 항공 승무원에 대한 건강 보호 체계 구축 업무를 원안위로 일원화해 2023년 6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정문 의원실은 “여전히 항공 승무원 방사선 피폭 안전 관리 업무가 일원화 되어 시행될 때까지 약 1년간의 기간이 남아있고, 국토부 업무가 원안위로 이관될 때 추가적인 인력 충원이나 예산 증액은 계획되어 있지 않아 관련 업무 과중으로 항공 승무원 피폭 관리 사각지대 해소라는 당초 일원화 취지가 무색해질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정문 의원은 “항공 승무원 방사선 피폭 관리 업무가 일원화 될 때까지 원안위·국토부가 긴밀하게 협업하여 관련 업무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세심하게 살피고, 장기적으로 방사선 관련 종사자에 대한 관리를 하나의 법에서 규정 하여 방사선 피폭 관리의 효율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