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한국이 세계 최초로 ‘꿈의 디스플레이’ 개발했지만…중국 없으면 못 만든다? [비즈360]
뉴스종합| 2022-11-10 10:02
LG디스플레이가 공개한 연신율 20%의 고해상도 12인치 풀 컬러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의 모습. 늘리기, 접기, 비틀기 등 어떤 형태로도 자유롭게 변형이 가능하다.[LG디스플레이 제공]

[헤럴드경제(평창)=김지헌 기자] 늘리고 접고 구겨도 화면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꿈의 디스플레이’(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의 세계 최초 개발이 국내 기술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국내 기업을 중심으로 한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공급망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9일 강원도 휘닉스평창 호텔에서 열린 ‘제15회 디스플레이 국가연구개발사업 총괄워크샵’에서 정상훈 LG디스플레이 상무는 “마이크로 LED 개발을 위한 소재 공정 등 공급망을 보면 대부분의 업체가 중국·대만 업체들도 얼라이언스(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최근 반도체의 경우 칩 생산과 관련해 탈중국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미중관계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을 업체들이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한 관점에서 국내 마이크로 LED 산업 육성을 위해, 중국 업체들을 대체할 국내 기업들의 공급망 육성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여건(왼쪽) 삼성디스플레이 상무와 정상훈 LG디스플레이 상무. 김지헌 기자.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하나로 거론된다. 최근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화제가 된 20% 가량 늘어나는 12인치 풀 컬러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도 마이크로 LED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해당 디스플레이는 구겨도, 비틀어도 화질이 생생하게 유지되는 특징이 있다. 그런데 이같은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안정적인 상용화 단계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공정 장비 등의 국산화가 향후 극복과제로 부각될 수 있단 지적이다.

이날 관련 토론에선 마이크로 LED 제조를 위해 필요한 ‘에피웨이퍼’와 ‘유기금속화학증착(MOCVD) 장비’ 등 핵심 기술의 국산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 기술 공정 모두 국내 기업들이 거의 하지 않거나, 수익성 문제로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향후 마이크로 LED는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등에서 활용가능성 역시 높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이날 박영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PD는 “마이크로 LED는 VR·AR뿐 아니라 크기에 상관없이 확장가능성이 매우 높은 소재”라고 평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관련 시장에 적극적이다. 윤여건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시장이 VR, AR과 관련해 넓어지고 있다”며 “국내 마이크로LED 사업이 높은 비용 문제 해결이 크게 부각되고 있고 기존의 공정 생산성 등을 종합적으로 개선할 필요성 역시 크지만, 향후 관련 공정을 활용할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반 13인치 풀HD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공개한 데 이어, VR·AR 등을 위한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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