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민간 시험발사체인 ‘한빛-TLV’(사진)가 발사에 성공하면서 프로젝트에 참여한 코오롱그룹의 투자 선구안과 복합소재 부품 기술력이 주목받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한빛-TLV 발사 프로젝트에 코오롱데크컴퍼지트가 주요부품 공급사로, 코오롱글로텍과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각각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했다고 22일 밝혔다. 한빛-TLV 발사 성공으로 우주산업에 대한 코오롱그룹의 투자와 참여가 첫 결실을 거둔 것이다.
이번 시험 발사체에는 코오롱데크컴퍼지트가 보유하고 있는 초경량, 고내열성 복합재 부품 개발 기술력을 바탕으로 생산된 다양한 주요 부품이 적용됐다. 특히 발사체가 우주궤도에 정상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추진력을 공급하는 추진시스템에 핵심부품을 공급했다.
고압의 헬륨가스와 질소가스를 저장하는 가압탱크부터 하이브리드 추진제를 저장하고 고온·고압의 연소과정을 담당하는 복합재 연소관 챔버, 초고온·초고압으로 배출되는 연소가스를 운동에너지로 전환해 추력을 발생시키는 복합재 노즐 조립체까지 고기능성 복합소재 부품이 적용됐다. 발사체 상부에 탑재되는 위성 등의 탑재체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고강성 구조의 노즈콘 페어링도 코오롱데크컴퍼지트가 제작해 장착했다.
코오롱은 이노스페이스에 대한 투자도 함께 진행했다. 투자회사인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10억원을 시작으로 다음해 10억원을 연이어 투자했다. 2021년에는 모빌리티 소재·부품 전문계열사인 코오롱글로텍이 60억원을, 코오롱인베스트먼트가 추가로 28억원을 투자하면서 코오롱그룹 계열사가 이노스페이스에 투자한 총 금액은 108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이노스페이스 전체 지분 중 17.7% 수준으로 외부 투자자 가운데 가장 많다.
업계는 이번 시험발사 성공이 한국에도 민간 우주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린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국가 주도로만 진행된 우주개발 영역에 처음으로 민간 기업만의 자본과 기술력으로 진입하게 되면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 우주시장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게 되면 상업용 위성을 보다 저렴하고 빠르게 우주로 발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발사체의 크기도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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