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복수지원은 되는데 중복지원은 안되는 이유…입시 용어부터 확인하자면
뉴스종합| 2023-05-12 08:41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수시 레이스가 다가오면서 대학들도 수시모집요강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일찍부터 교육에 관심을 가졌던 학부모가 아닌 이상 입시 용어만 봐도 대입의 벽이 느껴질 것이다. 진학사는 대학이 발표하는 수시모집요강 등의 자료를 정확히 이해하려면 입시 용어부터 알아야 한다 조언했다.

▶복수지원은 되는데 중복지원은 안된다고?=경찰대학이나 사관학교 등을 제외한 일반대학의 수시모집에서는 최대 6개의 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이를 복수지원이라 하는데, 여기에도 몇 가지 제한 조건이 있다. 동일 전형 내에서는 2개 이상의 모집단위에 중복지원 할 수 없다. 예를 들어 한양대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수시를 쓰면서 정책학과와 경영학과에 쓸 수는 없다는 뜻이다. 학교, 학과에 따라 서로 다른 전형이라 해도 중복지원을 금하는 경우도 있다. 고려대는 학생부교과 학생부추천전형과 학생부종합 학업우수형을 동시에 지원할 수 없다고 정해놨다. 다른 대학에서도 면접 등 고사 일정이 겹치는 경우에는 중복지원을 금지한 경우가 많다. 단, 카이스트 등 과학기술원과 사관학고, 전문대학, 산업대학은 제한없이 지원할 수 있다.

▶‘지균’은 수도권 대학, ‘지역인재’는 지방 대학=지역균형선발전형과 지역인재전형은 명칭이 유사해 비슷한 전형으로 오인할 수 있다. 그러나 지역균형선발전형, 일명 ‘지균’은 수도권 대학들이 시행하는 것이고, 지역인재전형은 지방 대학들이 실시한다. 지역균형선발전형은 지역 균형 선발을 목적으로 입학정원의 10% 이상을 교과성적 위주로 선발하는 것으로, 전국 모든 지역 고등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다. 기존 지역균형전형 시행 대학들 외에도 2024학년도에 동덕여대, 삼육대, 안양대, 한경대, 한국공학대, 한국항공대, 한성대 등이 지역균형전형을 신설한다.

지역인재전형은 지방 대학들이 지역 내 인재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다. 해당 지역 고교 출신자만 지원할 수 있고, 일반전형에 비해 경쟁률이 다소 낮아 지역 내 학생들에게는 유리한 기회가 된다. 특히 지방대학 의약학계열은 신입생의 40%를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해야 한다.

▶수시에서 왜 수능을 봐? ‘수능최저학력기준’이란=수시는 학생부만, 정시는 수능만 보는 줄 알았다면 오산이다. 수시에서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설정됐다면 수능까지 전력을 다해야 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대학이 수험생들에게 요구하는 최소한의 수능 등급이다. 보통 학생부교과전형과 논술전형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설정된 경우가 많고, 서울대나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 일부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한다. 2024학년도에는 고려대 학교장추천 인문계열, 서강대 지역균형, 성균관대 학교장추천, 홍익대 학교장추천자 전형의 최저기준이 완화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되면 오히려 경쟁이 치열해져 입시결과는 예년에 비해 다소 상승할 수 있다.

▶선택과목도 종류가…일반선택과 진로선택=2015개정교육과정은 고등학교 교과목을 공통과목과 일반선택과목, 진로선택과목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공통과목과 일반선택과목은 성적을 원점수/과목평균(표준편차), 성취도, 석차등급 등으로 표시한다. 진로선택과목은 이와 달리 석차등급이 표시되지 않는다. 일반선택과목은 대부분의 대학들이 석차등급과 단위 수를 활용하여 평균 등급을 산출한다. 진로선택과목은 대학에서 활용하는 방법에 차이가 있다. 서울 지역 대학 중 상당수는 성취도(A, B, C)에 따라 일정 점수를 부여하고, 건국대, 동국대, 성균관대는 정성평가를 한다.

대학마다 반영하는 과목 수에도 차이가 있다. 경희대와 서울시립대 등 일부 대학은 진로선택과목을 모두 반영하지 않고, 일부 우수한 과목만 반영한다. 반면 고려대, 서강대 등은 대학 반영 교과에 따른 모든 과목을 활용한다.

이 외에도 대학에서 발표하는 입시 결과를 해석할 때 눈여겨 봐야할 용어들이 있다. ‘내신 등급 평균’은 전형 별 합격생의 내신 등급 평균을 말한다. 대학마다 내신 등급 평균 산출방식은 제각각이다. 합격생 중 최종 등록자의 내신 등급만 평균으로 내서 발표하기도 하고, 최초 합격자와 최종 합격자 모두를 대상으로 평균을 산출하기도 한다. 때문에 해당 대학이 합격생 표본을 어떻게 설정했는지 확인하는게 중요하다. 또 과거 입시결과를 등급 기준으로 발표한 경우에는 진로선택과목 성적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진로선택과목의 반영 비율이 높지 않지만, 작은 차이로 합격과 불합격이 갈릴 수 있기 때문에 유념해야 한다.

충원율은 선발인원 대비 충원 합격한 인원 비율을 뜻한다. 수험생 중 여러 대학에 중복으로 합격하는 경우가 있어, 등록하지 않은 대학에는 미등록인원이 발생한다. 이 경우 예비 번호를 받은 차순위 학생들이 충원 합격하게 된다. 모집인원이 10명인데 충원율이 200%라면, 최초합격자 10명에 충원합격자 20명이 더해져 지원 인원 중 총 30명이 합격했다는 뜻이다. 충원율은 보통 학생부교과전형이 가장 높고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 순으로 낮아진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입시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다양한 입시용어들이 생소하게 다가올 수 있다”며 “한 번에 많은 용어를 정확히 이해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대학 설명회나 대학 발표자료 등 여러 정보를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습득하는게 좋다”고 말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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