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희대-컨슈머인사이트 분석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경희대 스마트관광연구소와 여행·여가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전국 지자체 스마트관광도시 성숙도 평가’를 한 결과, 제주도가 광역지자체 부문 3년 연속 1위를 수성했고, 서울 송파구는 광역시 기초단체 부문에서 2년 연속 1위를 지켰으며, 경북 경주시는 광역도 기초단체 부문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고 5일 밝혔다.
두 기관이 공동으로 수행하는 ‘스마트관광도시 성숙도 지수(ST-CMI;Smart Tourism Cities Maturity Index)’ 평가 결과이다.
두 기관은 지난 5월 각 지자체 여행자와 현지인(연고자 포함) 총 5만1000여명에게 각 지역을 5개 영역(매력성, 지속가능성, 디지털화, 협력적 파트너십, 접근가능성)에서 평가토록 하고 이를 종합해 ST-CMI을 산출했다.
▶광역= 전국 16개 광역지자체(세종특별자치시는 제외) 가운데 ▷제주가 628점(1000점 만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서울특별시(618점)가 작년보다 15점, 5계단 껑충 뛰며 단숨에 2위에 올랐고, ▷부산광역시 ▷광주광역시가 615점 동률로 공동 3위가 됐다. 이어 ▷대전광역시(609점) ▷전라남도(606점) ▷강원특별자치도(605점) ▷전라북도(602점)가 전국 평균(599점) 이상을 획득했다.
제주 남쪽 중산간에서 가을~겨울에만 볼수 있는 노인성 [서귀포 천문과학관 제공] |
제주는 2위 서울보다 10점 높은 점수로 발군의 1위를 지켰지만 그 차이(‘22년 18점)는 크게 줄었다. 다른 지자체 점수가 크게 상승한 데 비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고의 스마트관광 도시로서 우월성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연구진은 논평했다.
호남지역 3개 광역지자체(광주, 전남, 전북)는 지난해 모두 톱5에 들었지만 올해는 광주를 제외하고는 순위가 모두 하락했다. 특히 작년 2위 전북은 9점 하락하며 6계단 내려간 8위에 그쳤다.
▶광역시-기초단체= 기초지자체는 광역시와 광역도별 특성을 감안해 광역시 기초지자체(75개 구·군)와 광역도 기초지자체(154개 시·군) 부문으로 나눠 비교했다.
광역시-기초지자체 중에는 ▷서울 송파구(697점)가 작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고 ▷서울 종로구(681점)와 ▷서울 강남구(681점)가 동점으로 공동 2위에 올랐다. ▷4위는 부산 해운대구(679점)였으며, 5~7위는 ▷인천 연수구(662점) ▷서울 서초구(661점) ▷서울 중구(659점) 순으로 1~2점 차이에서 순위가 갈렸다.
서울과 부산 지역 쏠림현상은 더 심해졌다. 30위권에 서울이 13곳(작년 10곳), 부산이 8곳(작년 8곳)으로 작년보다 늘어나면서 이들 두 지역이 3분의 2를 넘었다. 그 밖에는 대구가 3곳, 광주·인천이 각 2곳, 대전·울산이 각 1곳이었다.
▶광역도-기초단체= 광역도-기초지자체 중에는 ▷경북 경주시(688점)가 작년 공동1위였던 ▷전남 순천시(670점)를 큰 점수 차이로 따돌리며 단독1위로 올라섰다. 그 뒤로 ▷전북 전주시(658점) ▷전남 여수시(654점) ▷경기 과천시(648점) ▷전남 담양군(647점) ▷강원 강릉시(646점) 순이었다. 이들 1~7위 지자체는 모두 작년에 이어 톱10 자리를 지켰다., 경기 수원시(642점), 전남 구례군(642점), 제주 서귀포시(639점) 3곳은 톱10에 신규 진입했다.
상위 30위 중 전남과 경기 지역이 각각 6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강원 5곳, 전북과 경남이 각각 4곳이었다. 이어 경북 3곳, 충남 2곳, 제주는 1곳이었다.
▶특징= 광역지자체 부문 전국 평균점수는 해마다 상승 추세다. 재작년 590점, 작년 595점에서 올해는 599점으로 올랐다. 16개 광역지자체 중 9곳의 점수가 오른 데 비해 하락은 4곳에 그쳤다. 국내 지자체의 스마트관광도시 역량이 상향 평준화되고 있는 셈이다.
광역지자체의 경우 해당 지역 기초지자체 점수를 합산해 산출하는 특성 상 급격한 상승이나 하락이 나타나기 어려운 면이 있는데 대전광역시의 경우 올해 발군의 상승세를 보였다. 그 배경에는 지역 내 5개 자치구의 약진이 있다. 대전 지역 5개 자치구는 5개 측정 항목에서 하나의 예외 없이 작년보다 점수가 향상됐다.
정남호 경희대 스마트관광연구소장은 “대전은 전통적인 여행자원이 풍부한 지역이 아니어도 지자체와 지역민의 관심과 노력에 따라 단기간에 스마트 관광 경쟁력이 상승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벤치마킹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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