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덜 익은 생선 먹은 뒤 美 여성 사지 절단…무서운 '이 균'
뉴스종합| 2023-09-18 09:53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사는 40대 엄마 로라 바라하스(사진)가 덜 익힌 생선을 먹고 비브리오패혈증에 감염된 뒤 병원 병상에서 인공호흡기를 달고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 [고펀드미]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덜 익힌 생선을 먹고 균에 감염돼 팔, 다리를 모두 잘라내 겨우 생명을 건진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생선을 날로 또는 덜 익혀 먹거나, 사람의 상처 부위를 연안 지역 바닷물에 접촉했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박테리아 감염을 경고하고 나섰다며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방송사 KRON4가 16일(현지시간) 지역 감염자의 사례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거주하는 40대 여성 로라 바라하스는 지난 7월 인근 시장에서 저녁 식사를 위해 틸라피아 생선을 구입해 혼자 요리해 먹었다. 그 뒤 바라하스의 삶은 송두리째 바뀌었다.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린 여성은 혼절하고 사투를 벌인 끝에 사지까지 전달해야했다.

틸라피아. [123rf]

이러한 사연은 바라하스의 친구 안나 메시나가 기부 커뮤니티 ‘고펀드미’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메시나는 고펀드미에 “의료진이 치료를 위해 바리하스를 혼수상태에 빠뜨렸다”먀 “손가락, 발, 아랫입술이 모두 검게 변했다”고 전했다.

그는 “로라는 한 달 넘게 병원에 입원해 목숨을 걸고 사투를 벌였다”며 “9월 13일 로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사지 네 개를 모두 절단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모두에게 정말 힘든 일이었다. 끔찍하다. 이런 일은 우리 중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재 고펀드미에 기부된 금액은 3만 6000달러(약 4790만원)정도다.

CDC가 경고한 비브리오 패혈증은 미국에선 매년 약 150~200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되며, 감염자 5명 중 1명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병 후 1~2일 안에 사망하는 경우도 있을 만큼 치명적이다.

비브리오패혈증은 해수 온도가 18도 이상 상승하는 5~6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8~9월에 집중적으로 환자가 나온다.

비브리오패혈증은 12~72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오한,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발진, 수포 등 피부병변을 동반하는 감염병이다. 만성 간질환자, 알콜중독자,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환자의 경우 치사율이 50% 내외로 높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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