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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 토요타 알파드] ‘나사 기술’ 들어간 2열 시트…편안한 승차감 돋보여
뉴스종합| 2023-09-23 08:50
토요타 알파드 주행사진. [토요타 제공]
토요타 알파드 전면 사진. [김성우 기자]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우리 태양계에서 약 95광년 떨어진 지점. 태양 3배 질량의 약 110배 밝은 황색 거성이 있다. 별의 이름은 ‘알파드(Alphard)’. 아랍어 ‘알파드 알 슈자(Al Fard al Shuja·뱀 속의 고독한 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근처에 알파드의 밝기를 따라올 만한 밝은 별이 없어 붙은 이름이다. 같은 의미로 중국에서는 ‘알파드 성(星)’을 ‘별 중의 별’이라고 칭한다.

토요타가 지난 18일 국내시장에 내놓은 프리미엄 미니밴 ‘알파드’는 이름부터 ‘최고’를 지향한다. 고급스러운 주행성능에 넓직한 실내공간과 편안한 시트가 특징이다. 국내에서 예약한 대기자가 내년에 차를 인수할 수 있을 정도로 조용하게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알파드를 타고 경기도 가평에서 강원도 원주까지 약 72㎞ 구간을 달렸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가평 ‘아난티 클럽’까지 오가는 코스다. 가평에서 원주까지는 직접 운전을, 서울에서 가평까지 구간은 운전기사가 차를 운전해주는 ‘쇼퍼 드리븐(Chauffeur-driven)’ 형식으로 2열 좌석을 체험했다.

토요타 알파드 2열 시트. [토요타 제공]

첫인상은 ‘럭셔리’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전장 5005㎜·전폭 1850㎜·전고 1950㎜의 큰 차체에 시트는 단 6개만 넣어 공간감을 극대화했다. 직사각형의 미니밴(Van) 형태로 설계돼 실내는 더 크게 느껴졌다.

‘나사(NASA·미항공우주국)’의 인체공학 기술을 활용해 만들었다는 2열 시트도 만족스러웠다. 부드러운 질감을 자랑하는 ‘나파 천연가죽’에 체중의 압력을 분산하는 ‘우레탄 소재’를 적용했다. 코너나 가속구간에서 좌석에 충격이 전해지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등받이와 팔걸이도 푹신한 ‘메모리 폼’ 소재를 넣어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웠다.

2열 시트는 약 150도 수준까지 눕혀진다. 키 190㎝의 성인 남성이 타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실제 약 50분을 누워서 이동해도 허리나 목에 불편함이 없었다. 일반적인 도로에서 만날 수 있는 요철과 콘크리트 구간에서도 충격이 느껴지지 않아 신기했다.

토요타 알파드 센터 디스플레이. [김성우 기자]
토요타 알파드 2열에 설치된 대형 디스플레이. [김성우 기자]

‘아빠차’에 어울리는 편의 기능도 훌륭했다. 2열 오버헤드 콘솔부에 장착된 14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는 HDMI 케이블과 스마트폰 미라캐스트를 지원한다.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내비게이션과 ‘토요타 커넥트’를 비롯한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능도 연동된다. 2열과 3열에는 각각 하나씩 220V 콘센트가 탑재됐다. 8개의 무선 포트와 무선 충전 패드도 갖췄다. 시트에 탑재된 통풍시트와 지압(공기압을 이용) 기능도 준수했다.

특히 차 곳곳에는 ‘감춰진 수납공간’이 있다. 2열 사용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1열 바닥에 우산 보관함이 있고, 콘솔 박스 앞뒤로도 적재공간이 넉넉하다. 스가마 타카히로 토요타 알파드 개발 담당은 “알파드를 개발할 당시 차량에 군더더기를 빼고, 실용성을 높이는 ‘체지방률 제로’를 목표로 삼았다”면서 “차를 받아본 고객이 이런 곳에도 수납공간이 있다고 놀랄 정도로 활용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1열로 자리를 옮겨 엑셀에 발을 올리자 반전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큼지막한 덩치에도 움직임이 부드럽고 여유로웠다. 파워트레인은 2.5ℓ 직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기본이다. 여기에 바이폴라 니켈-수소 방식의 배터리가 결합해 총출력 250마력을 낸다. 스포츠 세단 같은 폭발적인 성능 대신 안정적으로 가속을 할 수 있는 수준이다. 길게 이어진 와인딩 구간에서는 차량에 탑재된 사륜구동 E-Four 시스템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토요타 알파드 후면부. [김성우 기자]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하이브리드차의 숙명인 회생제동이었다. 소음과 진동이 회생제동이 작동하는 내리막 구간에서 거칠게 다가왔다. 엔진의 소음과 합쳐지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하지만 ‘도시 전용차’라는 알파드의 용도를 감안하면 타협할 만한 수준이었다.

이날 72㎞ 주행에서 평균연비는 11.2㎞/ℓ가 나왔다. 토요타 공식 복합연비(13.5㎞/ℓ)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오르막길과 와인딩 코스를 포함한 것 치고는 준수했다.

시승 행사에서 만난 요시오카 켄이치 토요타 책임(chief)엔지니어는 “알파드는 의전용 차량으로 최고의 성능을 발휘할 것”이라며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나이에 상관없이 많은 사람이 편안하게 탈 수 있는 가족용 모델”이라고 말했다.

켄이치 책임의 설명처럼 알파드는 회장님용 의전차나 아이와 노인이 있는 가족의 일상용차로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 차 모델이 매력을 발휘하는 평평한 도심 주행이 많은 소비자일 경우 더 좋다. ‘익스클루티브 라운지’ 단일 트림으로 출시되는 알파드의 가격은 9920만원부터다.

토요타 알파드. [토요타 제공]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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