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토종기업된 다이소...일본식 이름 어쩌나
뉴스종합| 2023-12-14 11:21

아성다이소가 일본 자본과 결별하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본계’라는 이미지를 없애는 데 주력하며 온·오프라인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아성다이소에 따르면 아성다이소의 최대주주 아성HMP는 최근 일본 유통사 다이소산교(대창산업)의 지분 전량을 매입했다. 아성HMP는 다이소 창업주 박정부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기존 다이소의 지분은 아성HMP와 다이소산교가 각각 50.02%, 34.21%씩 갖고 있었다. 이번 결정으로 아성HMP의 지분은 84.23%로 높아졌다.

이와 관련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다이소는 한국 토종 국민가게로 거듭나기 위해 다이소산교 지분 전량 매입을 결정했다. 다이소는 앞으로도 고물가시대 국민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아성다이소가 ‘토종기업’임을 내세우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다이소는 일본계라는 딱지를 없애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아성다이소의 전신은 1997년 박 회장이 세운 생활용품 가게 아스코이븐프라자지만, 2001년 다이소산교와 합작하고 상호에 다이소를 붙인 뒤로 ‘일본 기업’이라는 오해를 받았다. 실제로 일본 불매운동 열풍이 불었을 때 직·간접적인 타격을 받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일본 리스크’를 완전 해소하려면 궁극적으로 브랜드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다이소는 큰 창고라는 뜻인 ‘대창(大倉)’의 일본식 발음이다.

다만 이에 대해 다이소 관계자는 “국내에서 다이소라는 브랜드 상표권은 원래 우리가 갖고 있었다. 이번 건과는 별개로 봐야 한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다이소는 주력으로 삼은 가성비 제품들을 확대해 오프라인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동시에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투자도 본격적으로 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다이소 매출이 지난해 2조9457억원에 이어 올해는 3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 2019년 연매출 2조원을 넘긴 지 약 4년 만이다. 최근 고물가에 소비심리가 악화하면서 저렴하고 가성비 좋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온라인 채널도 본격 강화할 전망이다. 15일 기존 다이소몰과 샵다이소를 통합해 선보이는 새로운 온라인 플랫폼 다이소몰이 대표적이다. 다이소몰에서는 평일 오후 2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배송해주는 ‘익일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택배배송 뿐 아니라 대량주문, 정비배송도 제공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국내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다이소는 이를 기회로 온·오프라인 외형 확장을 위한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벼리 기자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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