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협 ‘기후테크 산업 동향 및 성공 전략’ 보고서 발간
기후테크 산업 규모 2032년 1480억달러로 성장 전망
韓, 특허 보유 점유율 선진국 대비 낮아
“기후테크, 민간 주도 한계, 정부 차원의 투자 필요
한국무역협회 CI [한국무역협회 제공] |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경제성을 보유한 파괴적 혁신 기술인 ‘기후테크’에 대한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기후테크는 ‘기후(Climate)’와 ‘테크(Technology)’의 합성어로, 온실가스 배출 감소와 기후변화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모든 범위의 기술을 지칭한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일 ‘기후테크 산업 동향 및 우수 기업 사례를 통해 본 성공 전략’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실질적인 탄소 감축을 위해서는 원료 및 연료 변환, 공정 개선, 자동화‧최적화 등 사회 전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 개발이 이뤄져야 하나, 현재는 혁신적인 감축 수단에 대한 기술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하면서 정부 차원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기후테크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자 새로운 사업 기획의 영역으로 인식되며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으며, 전문가 예상보다 빠른 기술 성장 속도를 보이며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69억달러(약 22조원)에 수준이었던 기후테크 산업의 규모는 2032년에는 1480억달러(약 19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IEA는 앞서 2022년 재생에너지 성장 속도 전망치를 2020년 대비 무려 76%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태양광‧풍력터빈‧전기 자동차용 배터리의 생산 능력 성장 전망치도 지속 상승하고 있다.
기술분야 및 국가별 삼극 특허 비교표. [한국무역협회 제공] |
2022년 기준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 수는 83개 사로 총 기업 가치는 약 1800억달러로 평가되고 있다. 전 세계 기후 변화 대응 투자금도 1조6000만달러에 달한다.
우리나라의 기후테크 산업도 규모는 작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2년 기준 한국의 기후테크 민간 투자 규모는 13억달러로 아직 미미한 수준이나,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민간 투자 상승률(2021년 대비 337% 증가)을 보이며 투자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보고서는 기업이 성공적으로 기후테크 산업에 진출하기 위한 전략으로 ▷탄소 저감 실적 공개를 통한 고객층 확대 ▷기존 인프라에 접목이 용이한 기술 개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기술 개발 ▷장기적 안목으로 기술 개발 투자 ▷정부 지원 제도 및 사업 적극 활용을 통한 기술 성장 발판 마련을 제시했다.
특히 보고서는 한국의 기후테크 기술력(소계 기준)을 미국‧일본‧유럽 특허청에 모두 등록된 삼극특허(Triad Patent Families) 보유 기준으로 분석 시 한국의 기술은 주요국 대비 높은 성장률(1999년~2021년 기준 연평균 25%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특허 보유 점유율은 7%대로 저조해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임지훈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기후테크는 기술 실증 기회가 적고 수익을 단기간에 낼 수 없어 투자 불확실성이 높기에 민간에서 주도하기에는 한계가 따른다”며 “정부는 선진 국가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기후테크 산업이 필요로 하는 지원 사항을 제도화하고, 경제성에 밀려 개발되지 못한 기술에 대한 투자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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