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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박윤기號, ‘4조 클럽’ 정조준…‘제로’부터 시작한다 [푸드360]
뉴스종합| 2024-02-06 10:47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롯데칠성음료 제공]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매출 ‘3조 클럽’에 입성했다. ‘제로’를 앞세운 음료·주류 브랜드가 꾸준히 성장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3분기 경영권 취득을 통해 종속기업으로 편입한 필리핀펩시도 도움이 됐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13.5% 증가한 3조224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2001년 연매출 1조원, 2011년 연매출 2조원에 이어 3억원을 돌파했다.

현재 롯데칠성음료의 매출 비중은 음료가 높다. 지난해 별도 기준 음료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4.6% 증가한 1조9534억원이다. 주류 부문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803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공통점은 ‘제로’다. 2020년 11월 취임한 박윤기 대표가 롯데칠성음료의 성장 동력으로 꼽은 ‘헬시 플레저(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것)’ 전략이 통했다. 매년 커지는 제로 시장과 맞물려 롯데칠성음료의 제로 제품이 꾸준히 성장했다. 실제 롯데칠성음료의 제로 탄산음료 매출액은 2021년 890억원에서 지난해 2730억원으로 급증했다. ‘밀키스 제로’, ‘펩시 제로슈거’ 등이 대표적이다.

주류 부문의 주인공 역시 제로 소주 ‘새로’였다. 2022년 9월 출시한 새로는 지난해 125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단일 브랜드라 의미가 크다. 올해는 16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처음처럼·새로’ 소주. [연합]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2022년 시장 점유율이 0.9%에 그쳤던 새로는 2023년 7.9%까지 올랐다. 올해는 시장 점유율 10%를 넘보고 있다. 같은 제로 슈거 제품인 하이트진로 ‘진로이즈백’과 경쟁이 관건이다.

다만 소주 시장에서는 하이트진로 ‘참이슬’의 점유율이 압도적이다. 전체적인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면 제품군의 다양화와 추가적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롯데칠성음료도 새로의 새로운 제품군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료와 소주 매출은 성장하고 있지만, 맥주 부문은 여전히 고전 중이다. 오비맥주 ‘카스’가 국내 맥주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하이트진로도 ‘테라’와 ‘켈리’ 투트랙 전략으로 점유율 확대에 몰두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신제품 ‘크러시(Krush)’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기존 클라우드의 시장 점유율이 미미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병맥주 형태로 유흥시장을 노렸던 크러시는 이달 캔맥주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가정용 시장을 공략한다. 크러시가 내세운 차별점은 ‘4세대 맥주’다. Z세대(1990년대 중반 출생~2010년대 초반 출생 세대)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제로가 시장의 트렌드가 된 만큼 소주 시장에서 새로의 성장 가능성이 엿보인다”며 “크러시는 같은 해 출시한 켈리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지는 않은 상태라 성공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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