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AFP 제공]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도업체인 엔비디아가 미국 당국의 규제를 피해 중국에 수출할 수 있는 새 반도체 제품을 고르고 있다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밝혔다.
22일(이후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황 CEO는 실적 발표 후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중국 시장을 겨냥해 두 가지 새 AI 반도체 샘플을 고객사들에 보냈으며 고객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황 CEO는 이는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로 위협받고 있는 중국 시장 지배력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면서 "두 제품 모두 라이선스 없이도 정부의 수출제한 규정을 준수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비즈니스 경쟁에 나설 것이며,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제품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황 CEO는 반도체 제품 이름이나 고객사를 언급하지 않았으며 엔비디아도 확인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반도체 업계 전문지인 세미애널리시스는 지난해 11월에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위해 H20, L20, L2 등 세 가지 반도체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해당 반도체 사양 분석에 따르면 새 제품은 AI 작업을 위한 엔비디아의 최신 기능을 대부분 포함하고 있지만 정부의 수출제한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일부 컴퓨팅 성능을 낮췄다.
로이터 통신은 이달 초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겨냥한 세 가지 반도체 제품 중 가장 강력한 H20의 선주문을 받기 시작했으며, 유통업체들은 화웨이의 경쟁 제품과 동등한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H20은 지난해 11월에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서버 제조업체가 반도체를 결합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중국으로의 첨단 반도체 수출을 제한하는 새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한 후 엔비디아의 중국 내 사업은 타격을 입었다.
1월 28일에 종료된 최근 분기 홍콩을 포함한 중국 시장에서 19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약 9%에 해당한다.
이는 이전 분기 40억 달러 매출로 총매출의 22%를 차지한 것에서 대폭 줄어든 것이다.
젠슨 황 CEO는 "이번 분기도 거의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최선을 다해 사업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후 결과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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