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호주 시드니서 옛 동성 연인 살해한 경찰관 기소
뉴스종합| 2024-02-25 12:20
루크 데이비스(왼쪽)와 제시 베어드. 연인 관계였던 이들은 최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경찰서 소속 경찰관인 보몬트 라마레콘돈에 의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시 베어드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호주에서 한 경찰관이 동성 연인인 남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경찰관은 자신이 살해한 남성 중 한 명 불과 몇 달 전까지 연인 관계였으나, 최근 이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 영국 BBC방송 보도를 종합하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경찰관 보몬트 라마레콘돈(28)은 제시 베어드(26)와 루크 데이비스(29)를 살해한 혐의로 이날 오후 법정에 출석했다. 그는 이날 경찰서에 출근하자마자 경찰에 체포됐다.

이날 대니얼 도허티 뉴사우스웨일스주 경찰서 형사과장은 기자회견에서 베어드의 자택 수색 과정에서 혈흔과 함께 총기가 발사된 흔적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도허티 형사과장은 “뉴사우스웨일스 경찰에서 사용하는 총기와 일치한다. 라마레콘돈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직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지만, 라마레콘돈이 베어드와 몇 달 전 이별한 점을 범행 동기로 보고 있다.

앞서 베어드와 데이비스는 지난 19일 베어드의 자택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경찰에 따르면 라마레콘돈은 이날 두 남성을 살해한 뒤 흰색 벤 차량에 이들 시신을 싣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

이후 이틀 뒤인 21일 베어드의 자택에서 약 30km 떨어진 지역에서 혈흔이 묻은 소지품이 발견돼 경찰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베어드는 지난해 12월까지 호주 방송 ‘네트워크 10’의 프로그램 진행자로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연인인 데이비스는 승무원으로 근무했다.

경찰은 베어드와 데이비스의 시신의 위치 수색 중이다.

도허티 형사과장은 “라마레콘돈이 시신 유기에 사용했던 흰색 벤 차량을 확보했다. 시신이 유기된 위치를 추적할 만한 단서가 나올 것”이라며 “시신을 찾고 나면 이들의 사인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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