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위 삼성전자와 격차 확대
2공장 보조금 확정
대만 TSMC의 일본 구마모토 1공장 전경 [AP] |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대만 파운드리 대표 기업 TSMC가 일본 구마모토 생산을 계기로 파운드리 시장 장악력이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올해 TSMC의 시장 점유율은 60%를 넘어서며 2위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시장 리서치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파운드리시장 규모가 1316억5000만달러로 확대된다고 전망했다. 이 가운데 TSMC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3%포인트 오른 62%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2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1%에서 10%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트렌드포스는 “구마모토 공장이 TSMC의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4일 개소식을 가진 TSMC의 구마모토 1공장은 TSMC가 지난 21년 10월 일본 공장 건설을 발표한 후 이듬해 4월부터 착공해 12월 건물이 완성됐다. 4분기부터 12~28나노미터(㎚) 공정의 CMOS 카메라 센서 및 자동차용 로직 칩 등 제품을 한 달 약 5만5000장(300㎜ 웨이퍼 환산 기준) 생산할 것으로 예정이다.
TSMC의 공장 건설로 구마모토 지역 경제 발전 활성화도 기대된다. 규슈경제조사회는 지난해 말 TSMC 진출 등에 따른 경제파급효과(규슈7현과 야마구치·오키나와현)가 10년간 약 20조엔(약 177조 원)이라고 추산했다.
트렌드포스는 “일본은 TEL, 신에츠 등 선두 기업을 보유하고 있어 반도체 산업의 업스트림 부문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산업계, 정부, 학계의 공동 노력으로 포괄적인 반도체 제조 생태계 조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TSMC 공장위 위치한 구마모토 일대에는 전력 반도체 제조업체인 롬(ROHM), 웨이퍼· 제조업체 숨코(SUMCO), 장비 제조업체 도쿄 일렉트론 등의 기업이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TSMC의 일본 내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2공장에 대한 7300억엔(6조5000억원)의 보조금을 확정했다. 1공장에 투입된 4760억엔(4조2100억원)의 보조금을 더하면 최대 1조2000억엔(10조6200억원) 규모의 보조금이 지원되는 셈이다.
2공장은 1공장 옆 부지에 건설되며 올 연말 착공해 2027년부터 최첨단 6~7나노 급 반도체를 양산할 계획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총리는 1공장 개소식 축하 영상 메시지를 통해 “반도체는 디지털화나 탈탄소화 실현에 필수적인 기술”이라며 “국내 투자 촉진 패키지에 포함된 예산, 세제, 규제 개혁 등 지원책을 빠르게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일본 내 TSMC의 세번째 공장 건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일본은 규슈와 도호쿠, 홋카이도 지역에 반도체 핵심 기지를 개발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며 “이중 후쿠오카 등 규슈이 다른 지역과 간사이 지역의 오사카가 3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전했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