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특사, 러시아 찾아 ‘제2차 셔틀외교’ 시작
EU,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 방문 예정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회담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를 위해 중국이 유럽에 파견한 '제2차 특사'가 첫 행선지로 러시아를 찾았다. 중립을 표방하면서도 사실상 러시아 편에 서 있는 중국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 또한 여전하지만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올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리후이 중국 정부 유라시아 사무 특별대표는 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해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제2차 셔틀 외교(분쟁 중인 국가들을 제3국이 오가는 중재 외교)를 시작했다.
리 특별대표는 2일 오후 늦게 미하일 갈루진 러시아 외무부 차관과 회담을 열고 중러 관계와 우크라이나 문제 등에 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위기가 전면적으로 고조된 지 이미 2년이 됐다"며 "역사적 경험이 보여주듯 어떤 충돌도 결국에는 모두 협상에 의지해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리 특별대표는 "모순(문제)이 첨예할수록 대화의 노력은 더욱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중국은 계속해서 중재 노력을 할 것이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및 관련 각 당사자 사이를 오가며 공동 인식을 모아 우크라이나 위기의 최종적인 정치적 해결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 외교부는 "갈루진 차관은 우크라이나 위기가 최종적으로 협상에 의지해 해결돼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면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며 "중국과 계속 소통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또 수교 75주년을 맞는 양국이 지속적인 관계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이 지난 지난해 5월 열흘에 걸쳐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프랑스, 독일, EU 본부(벨기에 브뤼셀), 러시아를 잇달아 방문하는 셔틀 외교에 나섰던 리 특별대표는 이달 제2차 셔틀 외교를 시작했다.
그는 이번 순방에서도 러시아와 EU 본부, 폴란드, 우크라이나, 독일, 프랑스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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