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선 결정 245명 중 200명 강경파
투표율 41%로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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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지난 1일(현지시간) 실시된 이란 총선에서 반서방 강경 보수파가 의회(마즐리스)의 압도적 과반을 차지할 전망이다.
이란 내무부는 1일 투표에서 대선거구제에 따라 당선 확정에 필요한 최소 득표율 20%을 넘긴 후보가 전체 290명 중 245명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AP통신은 "당선자 245명 중 약 200명이 강경 보수파 진영의 지지를 받는 정치인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온건파이거나 중도로 분류된 당선자는 45명 안팎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 의회에 개혁파 18명, 중도 38명을 합한 수보다 적다.
여성 당선자도 11명으로 현재 여성 의원 16명보다 감소했다.
소수민족에게 할당된 5석을 제외한 나머지 40개 의석은 오는 4∼5월 결선 투표로 당선자가 결정된다.
최고지도자 선출 권한을 갖는 국가지도자운영회의 위원단 88명에 대한 선거에서도 보수파가 우세를 보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도 위원에 무난히 당선됐다.
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84세로 고령이라는 점에서 차기 국가지도자운영회의가 후임자를 결정할 수도 있다.
이번 총선의 투표율은 매우 저조했다.
국영 IRNA통신은 투표율이 41%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공화국이 건국된 이래 최저였던 2020년 총선(43%)보다도 낮아졌다.
2022년 '히잡 시위' 이후 첫 전국 단위 선거였지만 개혁파를 지지하는 대도시의 젊은 층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으면서 낮아진 투표율이 강경 보수파의 압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방 매체들은 개혁 성향의 후보 신청자가 후보 자격 심사에서 대거 탈락한 만큼 강경 보수파의 우세를 전망했다.
실제로 이란 헌법수호위원회는 이번 총선 후보 신청자 중 75%인 1만5200명만 등록을 허용했다. 후보 검증에서 탈락한 나머지 25%는 야권 성향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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