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총성없는 칩워”...美 “TSMC에 보조금” vs 中 “사상 최대 반도체펀드 ”
뉴스종합| 2024-03-11 08:29
TSMC 로고. [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반도체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미국과 중국의 ‘쩐의 전쟁’이 시작됐다. 미국이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에 거액의 보조금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은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펀드 조성으로 맞불을 놨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TSMC는 미국 반도체법(Chips Act) 보조금 50억달러(약 6조5800억원) 이상을 받을 예정이다.

TSMC는 애리조나주에 팹 2개를 짓기 위해 400억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며 미 정부와 보조금 협상을 벌여 왔다.

TSMC뿐만 아니라 미국 인텔과 마이크론, 한국 삼성전자도 각각 수십억달러를 지원 받을 예정이지만 금액은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상무부는 반도체 보조금 총 390억달러 가운데 첨단반도체 생산 기업을 지원하는 데 280억달러를 배정했는데 이들 기업이 요청한 금액은 총 700억달러를 넘는다고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이 밝힌 바 있다.

TSMC는 성명에서 “보조금과 관련해 미국 정부와 지속해서 생산적인 대화를 하고 있으며 꾸준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앞서 텍사스주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17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 보조금 액수를 늘리기 위해 미 정부와 추가 투자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인텔은 보조금과 차관을 포함해 100억달러 이상의 지원을 받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상무부는 주요 첨단반도체 기업들에 대해 이달 말까지 보조금 지원 계획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반대로 미국이 중국 반도체 업체에 대해서는 규제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중국은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인 270억달러(약 35조원) 이상의 투자 펀드 조성에 나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펀드인 ‘대기금(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은 2019년 조성했던 2000억위안(약 36조원)의 2차 펀드를 뛰어넘는 금액을 투입해 3차 펀드를 조성 중이다.

모금은 지방 정부와 투자 회사, 국영 기업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며 중앙정부가 직접 투자하는 액수는 매우 적을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상하이 등 여러 대도시 정부와 투자 회사 청통홀딩스그룹, 국가개발투자공사(SDIC) 등도 각각 수십억위안을 지불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모금 협상은 수개월 내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미 정부는 지난해 중국 최대 반도체 업체인 SMIC와 자국 기업의 거래를 규제한 데 이어 최근에는 한국, 네덜란드, 독일, 일본 등 동맹국에도 중국에 대한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를 강화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중국은 이에 대응해 반도체 독자 기술 개발을 최우선 국가 프로젝트로 정하고 화웨이와 SMIC 등 자국 업체들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있다.

중국 정부가 2014~2019년 대기금을 통해 조성한 반도체 펀드는 총 450억달러(약 59조원)에 달한다.

pink@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