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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건수 12년 만에 소폭 반등…초혼연령 男 34세 女 31.5세
뉴스종합| 2024-03-19 13:34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지난해 혼인건수가 12년 만에 소폭 늘었으나 3년 연속으로 20만건대에는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의 평균 초혼 연령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3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400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역대 최저치보다 1.0%(2000건) 증가한 수치로, 혼인 건수가 전년대비 증가한 건 2011년(0.9%) 이후 처음이다.

[123RF]

혼인건수는 지난 2021년(19만3000건)부터 20만건을 밑돌며 3년 연속 19만건대에 머물고 있다.

코로나19 종식과 함께 미뤄졌던 혼인이 이어지면서 2022년 하반기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전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들어 7월(-5.3%), 8월(-7.0%), 9월(-12.3%), 11월(-4.4%), 12월(-11.6%) 등 감소세를 보이면서 연간 증가율은 1.0%에 그쳤다.

지난해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인 조(粗)혼인율은 3.8건으로 전년(3.7건)과 비슷했다. 시도별로 조혼인율은 세종(4.4건), 경기(4.0건), 인천(3.9건) 순으로 높았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2만건으로 전체 결혼의 10.2%를 차지했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전년보다 18.3%(3000건) 증가했는데, 전체 증가 규모를 고려할 때 내국인끼리의 결혼은 지난해 1000건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향후 혼인 증가세에 대해 “젊은 층에서 혼인을 꺼리는 부분, 정부의 혼인 유도 정책을 종합할 때 올해 혼인 건수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추이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혼인건수 및 조혼인율 추이 [통계청]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4.0세, 여자 31.5세로 1년 전보다 각각 0.3세, 0.2세 높아졌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재혼하는 평균 연령은 남자 51.4세, 여자 46.9세로 전년보다 남자는 0.4세, 여자는 0.1세 상승했다.

남자의 연령별 혼인 건수는 30대 초반이 7만건으로 36.3%를 차지했다. 30대 후반(3만7000건) 19.2%, 20대 후반(3만5000건) 17.9% 순으로 뒤를 이었다.

여자는 30대 초반이 6만8000건으로 35.1%를 차지했다. 이어 20대 후반(5만6000건) 28.8%, 30대 후반(2만6000건) 13.2% 순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30세 이상에서는 증가, 29세 이하에서는 감소했다. 여자는 20대와 40대 후반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늘었다.

남녀 모두 초혼인 부부는 전체 혼인의 77.3%를 차지했고, 남녀 모두 재혼은 12.2%였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9만2000건으로 전년보다 0.9%(800건) 줄었다. 2020년부터 4년째 감소세로, 혼인 건수 자체가 줄면서 이혼도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남자의 연령별 이혼 건수는 60세 이상(1만9000건)이 20.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초반(1만5000건·16.1%), 40대 초반(1만5000건·15.7%) 순이었다. 반면 여자의 연령별 이혼 건수는 40대 초반(1만6000건·16.8%)이 가장 많았고 40대 후반(1만4000건·15.2%)과 50대 초반(1만3000건·14.2%)이 뒤를 이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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