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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이재명·조국보다 우리가 더 밉다는 것…선거 본질 봐야”
뉴스종합| 2024-03-30 18:42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김웅 의원(오른쪽)이 30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반월동 동탄 센트럴파크에서 유경준 경기 화성정 후보(가운데) 지원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캠프 제공]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당에서 힘을 싣는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과 관련해 “국민들의 마음은 지금 거기에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두 사람이 정당의 대표 자격이 없는 건 맞다”면서도 “대표 자격이 없는 두 사람한테조차 왜 우리 당이 이렇게 밀리고 있느냐, 그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30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반월동 동탄 센트럴파크에서 유경준 화성정 국민의힘 후보 지원유세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당 선대위의 이조심판 행보와 관련한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유 전 의원은 “맨날 법원에 가서 재판받는 이재명 대표나, 또 곧 대법원 확정판결 나면 감옥 가야되는 조국 대표, 여기보다 우리가 지금 더 밉다는 거 아니냐”라며 “‘종북심판’ 플랜카드 걸고, ‘이조심판’ 플랜카드 걸고 특위 만들고, 그것도 일리가 있지만 국민들의 마음은 지금 거기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게 이번 선거에서 우리의 대표적인 그런 것으로 국민들한테 각인되는 거는 상당히 잘못됐다는 생각이 든다”며 “비대위원장도 그렇고, 우리 비례정당에 계신 분들도 그렇고 대통령을 쳐다보지 말고 선거의 본질을 쳐다봐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대위원장의 ‘마피아’ 발언과, 이수정 경기 수원정 후보의 ‘대파 논란’을 언급한 뒤 “그런 것들이 중도층의 마음을 얼마나 상하게 하는지 자각하지 못하면 선거를 할 기본이 안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수도권 총선 판세와 관련해서는 “오늘 만약 투표를 한다면 저희들이 크게 질 것 같다. 그래서 (수도권 선거가) 너무 어렵다는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은 기간 동안 중도·무당층 민심을 몇 퍼센트(%)라도 더불어민주당에서 빼앗아오기 위해 일단 실수 안 하고, 말 조심하고”라며 “윤석열 정부가 3년이나 남은 임기에 정책이든, 개혁이든 일을 하기 위해 왜 우리가 국회에서 최소한의 의석이라도 필요한지를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도층이 제일 실망하고 있는 민생 경제, 또 공정이란 이슈에 대해 뭔가 가시적인 조치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장기화하는 의정(醫政) 갈등의 신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일주일 만에 100% 다 해결은 안 될 것”이라며 “그렇지만 지금 전공의들을 복귀시키려면 대통령께서 2000명을 말씀하시는 그 고집부터 내려놓고, 정원 문제를 포함해서 모든 것을 논의할 수 있으니까 ‘전공의들이 일단 환자 곁으로 복귀를 해 달라’ 이렇게 호소를 하시고, 전공의들과 원점에서 제대로 된 의료개혁을 위해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걸 보여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건 지금 굉장히 불안해 하시는 환자의 가족분들이나 국민들에게 ‘이제 뭔가 좀 정신차리고 바뀌는구나’ 이런 시그널(신호)을 줄 거 같다”고 말했다.

또 “어제(29일) 이종섭 대사께서 사표를 내고, (대통령께서) 수리한 거는 뒤늦었지만, 만시지탄이지만 잘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 전 의원은 “솔직히 분위기는 그 때(21대 총선) 못지않게 안 좋다”며 “사전투표 전에 젊은층과 중도층의 마음을 돌리지 못하면 굉장히 위험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웅 의원(서울 송파갑)과 함께 유경준 후보 지원유세를 진행했다. 통계청장을 지낸 유 후보는 유 전 의원과 같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으로 유승민계로 분류된다. 유 전 의원의 화성정 지원유세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8일에 이어 이날이 두 번째다.

오후에는 함운경 서울 마포을 후보, 최재형 종로 후보의 선거운동을 지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마포을 지원유세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지금은 우리가 야당을 비난하기보다, 우리가 2년 동안 국민 마음에 쏙 들게 하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해야 한다)”며 “국민의힘 구성원 전부가, 우리 후보들과 정부에서도, 대통령께서도 이번 총선을 반성의 계기로 삼아서 남은 3년 임기는 나라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마음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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