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나눔 실천을 하고 떠난 임영수님의 생전 모습. 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가정적이고 자상한 아버지여서 가족 모두 행복했어요.”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이삼열)은 6월 24일 고려대학교구로병원에서 임영수(72세) 님이 뇌사장기기증으로 3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되었다고 밝혔다.

임 씨는 지난 6월 7일 아침 운동 중 건널목에서 신호 위반 오토바이와 부딪쳐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의료진의 치료에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가족의 기증 동의로 임 씨는 뇌사장기기증으로 신장(좌), 안구(좌, 우)를 기증하여 3명의 생명을 살리고, 인체조직기증으로 100여명의 환자 삶의 질을 개선했다.

가족들은 임 씨가 대학병원에서 오랜 시간 일을 해오며 아픈 사람들의 힘듦을 알기에 2014년 기증희망등록을 통해 생명나눔의 약속을 했다며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기에 그 뜻을 이뤄드리고자 기증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생명나눔 실천을 하고 떠난 임영수님의 생전 모습. 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충청남도 연기군에서 5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임 씨는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에 늘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어려운 사람을 보면 늘 먼저 나서서 도움을 주고, 기부 활동도 꾸준히 해왔다고 한다.

임 씨는 이화여자대학교 부속병원(동대문병원) 교직원으로 근무했고, 퇴직 후에는 산책과 등산을 좋아했다.

아들 임재범 씨는 “남은 가족은 걱정하지 말고,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세요. 앞으로 아버지의 모습을 본받아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도록 할게요. 사랑하고 존경해요.”라고 말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생명나눔은 사랑이자 생명을 살리는 일이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한 분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