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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EBS국제다큐영화제, "완성작 상영 플랫폼과 제작준비중인 작품 제작지원 플랫폼 함께 활성화"
라이프| 2024-07-30 21:36
EIDF 김동관 사무국장.(오른쪽)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EBS(사장 김유열)가 주최하고 고양특례시가 후원하는 제21회 EBS국제다큐영화제(이하 ‘EIDF2024’)와 K-DOCS가 8월 19일부터 25일까지 7일간 EBS디지털통합사옥 등 고양시 일대와 서울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열린다.

EBS는 지난 30일 서울 마포구 클럽온에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행사의 주제와 상영작, 진행 방식 등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큐멘터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큐영화제와 인더스터리로 불리는 K-DOCS가 함께 활성화되어야 한다. 전자는 완성된 작품에 대한 평가와 의미부여이고, 후자는 미완성 작품에 대한 지원과 판매 개척이다.

EBS국제다큐영화제는 올해로 21회째, K-DOCS는 3회째를 맞이하며 양자가 더욱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며 다큐 수준향상과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광호 EIDF 집행위원장은 "여느 때 보다 다채로운 작품과 풍성한 행사 구성으로 관객들과의 만남을 준비했다"면서 "EIDF를 통해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고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속에서 서로의 모습을 비추어 보며 이해와 포용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인사말로 추구하는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2004년 시작된 EIDF는 국내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가진 다큐멘터리영화제로, 다큐멘터리의 시대정신과 도전 의식이 돋보이는 국내외 우수 다큐멘터리 작품들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특히 EIDF는 극장 상영 외에도 EBS 1TV 편성과 온라인 VOD 서비스인 D-BOX를 통해 지상파 방송과 온·오프라인 플랫폼이 결합된 세계 유일의 영화제로서 존재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도 EIDF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주최로 출범한 다큐멘터리 제작지원 사업인 ‘K-DOCS’에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과 함께 공동 주관처로서 해당 행사의 운영을 맡게 되었다. EBS는 이를 통해 완성 작품을 선보이는 영화제에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작품이 탄생할 수 있도록 도우며 정체성을 확립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IDF 사무국 김동관 사무국장은 "올해는 향후 또 다른 20년을 향한 출발이다. 작품성이 있지만 대중이 이해하기 힘든 다큐들도 있지만 올해는 재미있고 쉽게 볼 수 있는 대중성을 강화했다"면서 "완성작품 상영 플랫폼과 제작 준비중인 작품을 중심으로 하는 제작지원 플랫폼 중에서 후자에 관심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럴수록 먹을 게 많은 풍성한 영화제가 된다. 근래 제작지원사업을 강화했다. 명실상부한 국제다큐영화제로 자리매김하려고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국제다큐영화제의 슬로건은 '시대에 다리를 놓다'로 차이의 인정과 다양성의 존중을 지향함을 알리고 있다. 기존 슬로건과 큰 차이가 없는 이유에 대해 김 사무국장은 "새로운 게 나올게 더 이상 없어 그런 것은 아니다. 세계적으로 나와 다름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타자의 시선을 이해하려고 그런 것이다. 새로움을 위한 새로운 추구를 하지 않았고, 오히려 기존 슬로건에 방점을 둔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김 사무국장은 "빈센트 반 고흐가 머물며 그림을 그렸던 프랑스 남부 아를 지방의 투우하는 두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수작 '어떤 프랑스 청년'이 개막작으로 선정되었으며,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공존하고 상호 작용하는지를 탐구하는 '자연과 인간' 섹션을 주목해달라"고 추천했다.

다큐멘터리로 가득 찬 일주일을 선사할 EIDF2024에서는 다양한 소재와 매력으로 선정된 32개국 53편의 작품들이 선정작의 성격에 맞춘 7개 섹션을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EIDF2024는 ‘사회갈등’, ‘자연환경’, ‘교육’, ‘삶과 죽음’, ‘여성’, ‘가족’, ‘디아스포라, ‘문화예술’, ‘역사’, ‘회고’ 등의 주제로 작품을 선정하여 시대상을 조명하고, 상생과 미래에 대한 담론의 장을 제공한다.

올해 EIDF의 장편 경쟁 부문 ‘페스티벌 초이스(경쟁)’에서는 지난 6월 진행된 예선 심사를 통해 선정된 열한 작품을 대상으로 영화제 기간 내 본선 심사를 진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 대상(다큐멘터리 고양상)에는 1,000만 원, 심사위원특별상에는 700만 원(2편), 심사위원특별언급에는 400만원, 시청자상·관객상에는 각 400만 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EIDF2024는 정체성인 ‘다큐멘터리의 대중화’를 위해 올해는 보다 친근한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 먼저 8월 24일 토요일 일산호수공원에서는 야외상영과 연계되는 생태 학습프로그램이 무료로 운영될 예정이며, 영화제의 프리미엄 파트너인 고양특례시에 거주 중인 관객들은 ‘메가박스 백석벨라시타’에서 상영되는 EIDF의 작품을 모두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형건 EIDF 총괄 프로듀서

그런가 하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주최로 출범한 올해로 3회차를 맞이하는 ‘K-DOCS’는 8월 20일부터 23일까지 고양의 EBS 스페이스홀에서 서울공예박물관 교육동(어린이박물관)으로 옮겨 열린다. ‘K-DOCS’는 제작단계에 있는 다큐멘터리를 대상으로 산업 관계자들에게 프로젝트를 소개할 수 있는 피칭(투자 설명회)과 비즈니스 미팅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공동제작‧사전 판매‧투자 및 배급에 관한 논의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인 제작지원 플랫폼이다.

2024년 K-DOCS의 슬로건은 ‘Go Creative’로, 이는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에게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장려하고, 동시에 K-DOCS가 지속 가능한 창작 생태계를 마련하여 새로운 다큐멘터리의 탄생을 독려한다는 정체성을 다시금 되새기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 K-DOCS에서는 총 7억 4천만 원 규모의 상금 및 제작지원금을 제공하며, 인더스트리 배지 소지자를 대상으로 한국어와 영어 동시통역을 지원하여 서로의 피칭을 참관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K-DOCS 2024는 K-피치 프레시, K-피치 프라임, 하이독스 피치, EBS 커미셔닝 피치 등 총 4개 부문으로 구성되며, 기획 단계인 프로젝트부터 촬영 및 편집 단계에 있는 작품에 이르기까지 세분화된 피칭 및 지원제도를 마련했다.

아울러 국내 제작자들의 효과적인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협력 기회를 넓히기 위해 K-피치 프레시와 K-피치 프라임 부문을 통해 선발된 우수 프로젝트들에게는 상금과 함께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IDFA)에 마련된 공개 피칭 행사인 'Korea Pitching Day'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IDFA 기간 내 비즈니스 네트워킹 행사 ‘K-DOCS Night’를 개최하여 IDFA에 참여한 전 세계 다큐멘터리 산업 관계자 및 제작자를 초청, 한국 다큐멘터리 산업과 우수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향후 공동 제작을 위한 논의를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K-DOCS는 다큐멘터리 제작의 각 단계별로 세분화된 피칭과 지원 제도를 통해 창작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대표적인 다큐멘터리 산업 플랫폼으로 자리잡기 위해 끊임없이 개선과 성장을 추구하는 K-DOCS는 다큐멘터리 장르의 저변을 확대하고 한국 다큐멘터리가 전 세계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산업 기반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자 한다.

형건 EIDF 총괄 프로듀서는 "3년째를 맞으며 출품 작품수가 늘었다. 작년을 터닝포인트로 해 관심이 크게 늘어났고, 국내 DMZ영화제 등과의 교류는 물론이고 해외 네트워킹도 많아졌다"면서 "한국다큐가 해외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독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형건 총괄은 "우리가 약한 게 인더스트리다. 영화가 만들어지면 팔아야 한다. 팬데믹 이후 인더스트리의 모습도 많이 바뀌었다. 사람들이 극장을 안간다. OTT와 유튜브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편당 1억원씩 지원하기도 하는 선댄스영화제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인더스터리를 어떻게 강화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형건 총괄은 "글로벌 다큐멘터리 씬에 등장할 신진 다큐멘터리 프로듀서 및 감독을 육성하는 6주간의 교육 및 피칭 프로그램으로, 10팀을 뽑아 진행하는 '영 피치'는 다큐 프로듀서와 감독등 글로벌 다큐멘터리 제작 인재 양성은 물론이고 제작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좋은 제도다"면서 "올해는 또 사우디아라비아를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감독과 제작자 12명이 한국 콘텐츠 파워를 이해하고 워크숍 등을 통해 교류하는 장을 마련한다"고 덧붙였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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