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고성·삿대질 오간 법사위 전체회의…전현희 “與, 제게 살인죄 누명 씌워”
뉴스종합| 2024-08-14 14:47
14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탄핵소추사건 조사'와 관련한 청문회에서 권익위원회 고위 간부 사망과 관련한 의사진행발언을 하던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이를 항의한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오른쪽)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검사탄핵 청문회에서 국민권익위원회 고위 간부 사망 사건을 언급하자 송석준 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원들은 “청문회와 관련 없는 사안”이라며 반발했다. 마이크가 꺼진 채 여야 간 고성과 삿대질 계속되던 회의는 50여분 만에 정회됐다.

국회 법사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탄핵소추사건 조사 청문회’를 열었다. 법사위는 김영철 검사와 이원석 검찰총장, 김건희 여사 등 20명을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임은정 대전지검 부장검사만 출석했다.

증인에 대한 질의를 시작하기 앞서 전 의원이 의사진행발언 도중 권익위 간부 사망 사건을 언급하면서 여야 법사위원 간 충돌이 시작됐다. 권익위원장 출신인 전 의원은 “지난 9일 김 여사 명품백 사안을 조사한 실무 책임자인 권익위 국장은 운명을 달리했다”며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윤석열 대통령 청탁금지법 위반을 덮기 위해서, 대통령 부부를 비호하기 위해서 유능하고 강직한 공직자 1명이 억울하게 희생됐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민주당 정무위원들을 중심으로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를 추진하고 있는데, 정무위원장이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라 여기에 대해서 청문회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의 발언에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이날 청문회와 관련이 없는 내용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송석준 의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전 의원을 향해 “이건 의사진행발언이 아니지 않느냐”며 “여기는 권익위가 아니다”라고 소리쳤다. 송 의원은 전 의원에게 “본인은 기여 안 했나. 본인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두 의원의 고성은 마이크가 꺼진 채로 계속되자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회의 시작 50여분 만에 정회를 선언했다.

전 의원은 정회 후 신상발언을 통해 “송 의원이 제가 의사진행발언을 하는 중에 황당한 발언을 했다”며 “송 의원은 저에게 아무런 근거 없이 허위사실로 살인죄 누명을 덮어씌웠다. 제가 무슨 죄를 지었나”라고 따져 물었다.

전 의원은 “지금 고인의 죽음에 대해서 권익위 수뇌부나 국민의힘은 자신의 책임이 없다, 그리고 야당이 잘못했다, 더구나 이 자리에서 송 의원은 제가 잘못했다는 취지로 주장을 하고 있다”며 “고인의 명예를 지켜 달라는 게 유가족의 부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가족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발언이고 동료 위원인 저를 모욕하고 억울한 살인죄의 누명을 씌우는 발언”이라며 “야당과 동료 위원에게 덮어씌우는 적반하장의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위원장에게 “송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 사과를 반드시 받아주시기를 바라고 이에 대해서 윤리위 제소나 법적 조치를 반드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법사위 차원에서 하지 않으면 제가 직접 조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y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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